[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김하성(29)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김하성 영입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강렬한 열망에 더욱 불을 지피는 요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11일(한국시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사치세를 초과한 자이언츠가 2025년엔 다시 이를 부과할 계획이 없는 듯 하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걸리 기자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사장과 잭 미나시안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쓸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마도 3000만~4000만 달러(약 420억원~560억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스토브리그에서 이정후(1억 1300만 달러)에 큰 돈을 쓴 것을 시작으로 맷 채프먼(4년 7300만 달러), 호르헤 솔레어(3년 4200만 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 톰 머피(3년 1200만 달러) 등에 3억 4600만 달러(약 4842억원)을 투자했음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스넬이 옵트아웃을 발동해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지만 채프먼과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113억원)에 계약을 갱신해 지출이 더 커진 샌프란시스코다.
이런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페이롤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원하는 만큼 전력을 강화하는 데엔 당연히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매체는 "자이언츠가 LA 다저스와 맞붙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뒤편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팬들에겐 나쁜 소식"이라며 "이러한 지출 규모 예상은 오프시즌에 유격수와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곳에서 급여를 삭감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렉 존슨 구단주는 최근 배걸리와 인터뷰에서 "정해진 예산이 없고 범위가 꽤 넓을 뿐"이라며 "최종 규모는 트레이드와 FA 간의 많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수치를 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우리는 단기와 장기의 균형을 이루는 현명한 야구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발언을 두고 "일반인이 그 발언을 해석한다면 기본적으로 '몇 명은 영입하겠지만 S후안 소토는 기대하지 마세요'로 요약된다"고 정리했다. 즉 대어급 선수에 큰 돈을 투자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에 진심이다. 포지 야구 운영 사장은 최근 MLB 단장 미팅에서 유격수 보강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유격수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작년에 유격수로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면서도 "그가 필드 여러 곳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 여러 포지션에서 동시에 뛰는 건 어렵다. 그가 장기적으로 2루수를 맡는 게 더 적합할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예상됐을 때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단짝'인 이정후를 영입했고 은사인 밥 멜빈 감독까지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김하성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상황이기에 1순위는 단연 김하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페이롤 절감 계획은 오히려 김하성에 집중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김하성은 4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지의 주요 타깃인 듯하며 스넬과 코빈 번스 아래급의 FA 선발 투수들 중 영입할 수도 있다"면서도 "내년에 경쟁에 나서기 위해 필요한 중심 타자에 대한 기대는 불행히도 현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올 시즌 후반에 마르코 루시아노, 브라이스 엘드리지 같은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이정후는 말할 것도 없고) 살펴보는 것이 앞으로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하성도 당초엔 1억 달러(약 1398억원) 대형 계약이 예상됐지만 부상이 변수가 됐다. 지난 8월 중순 어깨를 다쳐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현지에선 김하성이 연간 1000만 달러(약 140억원)에서 2000만 달러(약 280억원) 사이 수준의 단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상이 없었다면 그림의 떡이었을지 모를 김하성이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시장 가치가 하락한 게 샌프란시스코로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엔 반가운 소식이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김하성 또한 이정후와 멜빈 감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단기 계약을 맺게 된다는 건 김하성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는 걸 의미하고 이러한 계약엔 옵트아웃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에 수술 후유증과 이로 인한 실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다시 FA 시장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삼기 위해선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한데 샌디에이고와 같은 지구의 팀이고 여러모로 친숙할 수밖에 없는 샌프란시스코만큼 좋은 선택지를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김하성 영입 의지를 전하며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자이언츠 감독과 주전 선수 중 한 명(이정후)과 인연이 있는 김하성에게 적합할 수 있다"며 "김하성과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서 팀 동료였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자이언츠에 합류했을 때 그의 첫 통화는 김하성에게 건 것이었다. 2022~2023시즌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지도한 밥 멜빈 감독은 그에 대한 강한 감탄을 표했다"고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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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11일(한국시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사치세를 초과한 자이언츠가 2025년엔 다시 이를 부과할 계획이 없는 듯 하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의 앤드류 배걸리 기자에 따르면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사장과 잭 미나시안 단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쓸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마도 3000만~4000만 달러(약 420억원~560억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스토브리그에서 이정후(1억 1300만 달러)에 큰 돈을 쓴 것을 시작으로 맷 채프먼(4년 7300만 달러), 호르헤 솔레어(3년 4200만 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 달러),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 톰 머피(3년 1200만 달러) 등에 3억 4600만 달러(약 4842억원)을 투자했음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스넬이 옵트아웃을 발동해 다시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왔지만 채프먼과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113억원)에 계약을 갱신해 지출이 더 커진 샌프란시스코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사장.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
그렉 존슨 구단주는 최근 배걸리와 인터뷰에서 "정해진 예산이 없고 범위가 꽤 넓을 뿐"이라며 "최종 규모는 트레이드와 FA 간의 많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수치를 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우리는 단기와 장기의 균형을 이루는 현명한 야구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발언을 두고 "일반인이 그 발언을 해석한다면 기본적으로 '몇 명은 영입하겠지만 S후안 소토는 기대하지 마세요'로 요약된다"고 정리했다. 즉 대어급 선수에 큰 돈을 투자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에 진심이다. 포지 야구 운영 사장은 최근 MLB 단장 미팅에서 유격수 보강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유격수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작년에 유격수로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면서도 "그가 필드 여러 곳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 여러 포지션에서 동시에 뛰는 건 어렵다. 그가 장기적으로 2루수를 맡는 게 더 적합할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예상됐을 때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단짝'인 이정후를 영입했고 은사인 밥 멜빈 감독까지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김하성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상황이기에 1순위는 단연 김하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도 당초엔 1억 달러(약 1398억원) 대형 계약이 예상됐지만 부상이 변수가 됐다. 지난 8월 중순 어깨를 다쳐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현지에선 김하성이 연간 1000만 달러(약 140억원)에서 2000만 달러(약 280억원) 사이 수준의 단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상이 없었다면 그림의 떡이었을지 모를 김하성이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시장 가치가 하락한 게 샌프란시스코로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엔 반가운 소식이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김하성 또한 이정후와 멜빈 감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단기 계약을 맺게 된다는 건 김하성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는 걸 의미하고 이러한 계약엔 옵트아웃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에 수술 후유증과 이로 인한 실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다시 FA 시장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삼기 위해선 적응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한데 샌디에이고와 같은 지구의 팀이고 여러모로 친숙할 수밖에 없는 샌프란시스코만큼 좋은 선택지를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김하성 영입 의지를 전하며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자이언츠 감독과 주전 선수 중 한 명(이정후)과 인연이 있는 김하성에게 적합할 수 있다"며 "김하성과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에서 팀 동료였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자이언츠에 합류했을 때 그의 첫 통화는 김하성에게 건 것이었다. 2022~2023시즌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지도한 밥 멜빈 감독은 그에 대한 강한 감탄을 표했다"고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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