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계투진 보강이 필요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홀드왕 출신 장현식 영입에 올인할까.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하고 오승환과 재계약하는 등 계투진 보강에 나섰다. 김재윤은 11세이브 25홀드를 올렸고 임창민은 28홀드로 이 부문 팀내 1위에 올랐다. 오승환은 27세이브로 KIA 타이거즈 정해영(31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삼성은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규 시즌 2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극강 마운드가 완성된 건 아니다.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내부 육성도 있지만 즉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외부 영입이 더 낫다. 132세이브 클로저 김원중은 원 소속 구단 롯데 자이언츠 잔류를 택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총액 54억 원. 데뷔 후 통산 121홀드를 거둔 구승민도 2+2년 최대 21억 원의 조건에 롯데와 함께 한다.
2년 연속 외부 영입을 추진 중인 삼성에 가장 적합한 투수는 장현식이다. 1995년생 장현식은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3년 NC 다이노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8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군 통산 437경기에 등판해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를 거뒀다. 2021년 34홀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올 시즌 75경기에서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장현식은 기량적인 측면은 물론 워크에식도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은 선수단 분위기가 워낙 좋아 적응하는데 수월한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어 타 구단 선수들이 이적할 경우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장현식을 영입할 경우 보상 선수 및 보상 금액을 내줘야 하는 출혈은 감수해야 한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 출신 내야수 심우준(4년 총액 50억 원)에 이어 투수 엄상백(4년 총액 78억 원)을 영입하느라 무려 128억 원을 풀었다. 한화의 통 큰 투자로 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더욱이 대다수의 FA 선수들이 특정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어 몸값 인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 삼성도 계투진 보강이 필요하긴 하나 과도하게 몸값이 오를 경우 오버 페이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교적 몸값이 저렴한 베테랑 FA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어느 만큼 퍼포먼스를 발휘할지 의문이고 적지 않은 나이라서 세대 교체를 추구하는 구단의 방향과는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보다 기존 선수들의 연봉을 올려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