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흥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이 또 고개를 숙였다. 소속팀 토트넘의 충격패에 팬들을 향해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입스위치와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였다. 토트넘의 홈 경기였고 상대 입스위치는 올 시즌 2부에서 1부로 올라온 승격팀이었기 때문. 토트넘을 만나기 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다가 이변을 만들어냈다.

희생양이 된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을 리 없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팀 패배에 야유를 퍼부은 토트넘 팬과 대립하기도 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터널로 들어가기 전에 걸음을 멈춰서 토트넘 팬들을 노려봤다. 일부 토트넘 팬들로부터 거친 언행을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분명히 짜증이 났다. 그는 터널로 들어가기 전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며 비난하는 팬을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가끔 운이 따르지도 않지만 때로는 차분하게 더 좋은 위치에 있을 때 결정을 내리고 이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한다. 특히 경기를 쫓을 때는 기대했던 것만큼 기회를 얻지 못한다. 찬스를 결정지어야 하는데, 입스위치전에서 그러지 못했다. 패배로 끝났다"며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너무 고통스럽다. 매우 슬프고 모든 선수들이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팀 패배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 입장에선 마지막 기회가 가장 아쉬웠을 듯하다. 토트넘은 1-2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도미닉 솔란케가 잡아 공격을 시도했다. 골키퍼와 일대일이었으나 옆에 손흥민이 더 좋은 위치를 잡고 있었다. 상대 압박도 받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솔란케는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두 팔을 벌려 '왜 패스를 주지 않았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사과 메시지를 전한 손흥민이었으나, 사실 이날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1인분' 이상 해주는 선수였다.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입스위치전에서 풀타임을 소화, 전체 슈팅 4개, 유효슈팅 2개를 날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드리블 돌파도 2차례 성공했다. 패스성공률 85%, 키패스 2회도 가져갔다.

실제로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패배한 팀에서 좀처럼 받을 수 없는 좋은 평점이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7.04를 매겼다.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7.6이었다.

반면 다른 토트넘 공격수들은 혹평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솔란케의 평점은 6.99였다. 오른쪽 윙어로 나선 브레넌 존슨은 5.79를 받았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도 "자신감이 없었다"며 존슨을 토트넘 패배의 원흉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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