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전달수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가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인천 구단은 12일 "전달수 대표이사가 이달 15일을 끝으로 대표직을 사임한다"라고 밝혔다. 인천은 10일 대전 하나시티즌전 패배로 K리그1 최하위가 확정되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전 대표이사는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부임하여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과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전달수 대표이사의 계약기간은 2025년 3월까지였다. 하지만 그는 강등의 책임을 지고자 그보다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대전전을 마친 뒤 "인천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인천 팬들과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뒤이어 인천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수 대표이사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전 대표이사는 "존경하는 팬 여러분!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시즌 우리 구단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강등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우리 구단은 올 시즌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끝내 팬 여러분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믿기 힘든 결과에 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저는 태산같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8년 12월, 구단 대표로 부임하여 지냈던 지난 세월 팬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강등이 확정되는 뼈아픈 순간에도 우리 선수단을 위해 박수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성숙하고 열정적 모습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저는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과 열정만 있다면 우리 구단은 더욱 높이 비상하리라 확신합니다"라고 적었다.
전 대표이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난 21년의 역사보다 더욱 밝고 찬란하게 빛날 향후 21년을 그려보며 팬 여러분께 이 글을 올립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인천은 2003년 창단한 이래 많은 강등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매번 극적으로 살아남으며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잔류에 실패했다. 조성환 감독이 중도 사임한 뒤 최영근 감독이 새로 부임했으나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