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르트1'은 19일(한국시간) "요아힘 뢰브 전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예선 탈락 이후 무조건 사임했어야 된다고 회상했다"라면서 "당시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이라 어떻게든 책임지려고 남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전차 군단이라 불리는 독일이지만 최근 월드컵 2개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좋지 못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에게 4강서 미네이랑의 비극(1-7 패)이라는 악몽을 선사하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하락세다.
먼저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에게 일격을 맞았다. 멕시코, 스웨딘, 한국과 한 조에 포함됐던 독일은 3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조 4위로 추락했다. 당시 FIFA 랭킹만 보면 1위로 디펜딩 챔피언이던 독일이 당시 57위던 한국에게 클린시트 패배를 당한 것이다.
독일 입장에서는 80년 만의 1라운드 탈락임과 동시에 처음으로 1라운드 조별리그 탈락을 당한 경기였다. 전체 순위에서도 22위로 독일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순위를 기록하면서 당시 경기가 열린 카잔의 이름을 따 여러모로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서는 한지 플릭 감독 체제로 나섰으나 스페인, 일본,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포함돼서 코스타리카에 4-2 승리,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다 3차전 일본에 1-2로 패하면서 또 2연속 탈락을 맛봤다.
어떻게 보면 독일 입장에서는 러시아 월드컵서 일격을 허용한 것이 대표팀 쇠락으로 이어진 셈. 당시 참사의 주인공이었던 뢰브 감독은 최근 인터뷰서 "그 경기 이후 바로 대표팀 감독을 그만뒀어야 한다"라고 후회 섞인 반응을 내놨다.
당시 뢰브 감독은 참사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위해서 유로까지 2년 더 지휘봉을 잡았으나 16강서 잉글랜드에 패배해 조기 탈락하면서 쓸쓸하게 대표팀을 물러나야만 했다. 뢰브 감독이 명예 회복을 위해 대표팀에 남은 것 자체가 패착이었던 것.
뢰브 감독은 "실수가 맞다. 나는 새로운 전술과 영감을 불어 넣어줄 감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어야만 한다"라면서 "그렇게 말하고 후임을 구하고 내가 떠났으면 그게 독일 대표팀에 확실히 더 나았을 것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뢰브 감독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단장으로 나선 올리버 비어호프도 "솔직히 책임감을 느꼈다. 우리가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었다"라면서 "무조건 나와 뢰브 감독이 그때 떠났어야 한다"라고 동의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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