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스승’ 이창원 감독의 도전은 계속, 신생팀 부산동명대 지휘봉
입력 : 2023.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이현민 기자= 포항스틸러스 유소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이창원(48)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포항 토박이 이창원 감독은 현역 시절 전남드래곤즈, 포항스틸러스에 몸담으며 K리그 143경기에 출전했다. 2009년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 산하 유소년 포항제철고(U-18)를 이끌고 명성을 떨쳤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뛰고 있는 황희찬을 포함해 이광혁, 이광훈, 문창진, 문규현, 정원진 등 굵직한 선수들을 배출했다. 특히 2014년에 참가했던 7개 대회(국내, 해외)에서 40승 4무 8패 승률 83%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우승 4회, 왕중왕전 준우승 1회 등 포항을 대한민국 최고 유소년 팀으로 만들었다. 2013년 포항에서 ‘더블(K리그+FA컵)’을 달성했던 황선홍(현재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지속적인 교감을 나누면서 ‘유소년→프로 직행’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스스로 “선수 시절 그저 그랬다”던 이창원 감독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지도자로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으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포항 팬들은 오래 전부터 이창원 감독을 ‘과르디 창원(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이창원)’이라 불렀다. 전술, 전략은 물론 선수 장악·공감 능력으로 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축구계에서는 ‘이창원 감독이 언젠가 포항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할 정도다.



이창원 감독은 포항 유소년 팀을 떠난 뒤 대전하나시티즌, 중국 옌벤푸더 등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2021년에는 대구예술대를 맡았다. 비포장도로였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축구 불모지였다. 그래서 더욱 이 악물고 준비했다. 기초부터 하나씩 다졌고, 원팀으로 뭉쳐 결실을 보았다. 지난해 8월 백두대간기 제5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창단 역사상 처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는 4개 대회 모두 8강 진출에 머물렀지만, 부임 후 단 2년 만에 무명 팀을 돌풍의 팀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학교 측에서 더 이상 축구부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 대구예술대 축구부는 2023년을 끝으로 해체된다.

이때 이창원 감독의 역량과 선수들의 잠재력을 알아본 부산동명대(전호환 총장)가 손을 내밀었다. 동명대는 2024년 축구학과가 신설된다. 학교 측에서 이창원 감독에게 교수직을 부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축구부를 위해 운동장 잔디를 새롭게 깔고, 선수단 숙소, 버스까지 제공된다. 오는 20일 축구단 창단식이 열린다.

이창원 감독 축구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가 열린다. 그는 지난달 천안에서 P급 자격증 교육을 마쳤다. “함께 땀 흘렸던 제자들과 부산으로 왔다. 개인적으로 설레고 기대가 된다. 수도권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포항스틸러스, 한국대학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