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심리치료까지 완벽 소화...''복귀 걱정 없다''
입력 : 2012.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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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오는 3월 다시 그라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 소속 팀인 볼턴 원더러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언 코일 감독이 제시한 이청용 복귀의 선결 조건은 경기력 회복이다.

이청용의 경기력 회복에 대해 코일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이청용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며 신체적인 부분 보다 정신적 회복에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임을 암시했다.

'자신감 회복' 주문이 무섭지 않은 이유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코일 감독의 주문이 무섭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청용 측이 이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부상 초반 이례적으로 심리 치료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축구계에선 심리치료만을 담당하는 직원을 별도 채용한 팀이 흔치 않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심리상태만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특별한 사치가 아니다. 특히 부상 회복 중인 선수에겐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심리 치료를 진행한 것은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유나이티드병원장)와 에이전트인 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김승태 대표와의 빠른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지난 해 국내 치료를 위해 귀국할 당시 송 박사는 조심스럽게 김 대표에게 심리치료를 제안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생리를 잘 아는 김 대표는 이청용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흔쾌히 송 박사의 제안을 수락했다. 볼턴 구단 역시 'OK'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전문가'가 나섰다.

'제대로 된 전문가' 거쳤다
김승태 대표와 송준섭 박사가 이청용의 회복을 위해 심리 치료를 내세웠던 '제대로 된 전문가'는 한덕현 교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한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스포츠심리 연구전임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뇌과학연구소 연구전임의를 거친 전문가다.

특히 한 박사는 지난 해 세계 최고의 권의를 자랑하는 과학 저널인 '네이처 리뷰 뉴로 사이언스'지에 주제별 토론자로 선정되어 세계 각국의 분야별 6인의 전문가와 토론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청용을 위해 '프리미어리거급' 석학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던 것이다.

당시 심리치료 결과는?
한덕현 박사는 이청용이 국내에서 재활과 치료를 병행한 지난 해 추석 이후 한 달간 이청용과 심리 상담을 통한 치료를 진행했다. 주된 목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극복이었다. 축구 선수를 포함한 일부 스포츠 선수들은 큰 부상을 겪은 후 상대와의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 펼쳐지면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하는 등의 트라우마를 겪는다. 자신감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청용 역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초반 부터 심리치료에 나선 것이었다. 당시 치료의 결과는 좋았다. 이청용은 상담시 부상 순간을 자세하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등 정신적으로 완전히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에이전트인 김승태 대표는 "한 박사가 심리 치료 후 이청용의 정신력이 대단하다는 말을 했다"며 치료 당시를 설명했다.

이청용의 복귀에 대해 김 대표는 "복귀에 대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예정된 수순만 밟으면 복귀에 큰 무리가 없음을 밝히는 한편, "하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정신적, 육체적 모든 준비가 되면 복귀를 할 것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이청용은 현재 조심스럽게 그라운드 위를 달리고 있다. 3월 중 실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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