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젊은 수장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35)은 절벽 위 나무를 붙잡는 심정으로 나폴리전에 임한다.
22일(한국시간) 나폴리와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패하면 지휘봉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각종 컵대회 포함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4무 1패)에 그친 성적 부진 탓이다.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현재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7점차로 벌어진 5위에 머물며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졌다. 이 마당에 AC 밀란 원정에서 0-4 패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런던 동지 아스널의 길을 따라 걸으면 빌라스보아스 감독도 낭떠러지 앞에 설 수밖에 없다. 나폴리전은 그의 첼시 감독직을 건 ‘단두대 매치’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3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진으로 최근 부진을 설명한다.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내 자리는 올 시즌과 남은 2년 동안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형국은 ‘엄이도종’(掩耳盜鐘)이다. 귀를 막아 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성적 부진, 팬들의 원성, 언론의 뒤흔들기 등 시즌 도중 경질되는 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해임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단서가 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여전히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특정 선수만 고집하는 선수 운용이 마찰의 빌미다. 최근 드로그바 사건은 몰라 보게 좁아진 그의 입지를 대변한다. 챔피언십 소속 버밍엄시티와의 FA컵 16강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디디에 드로그바가 출입구에서 선수들을 모으는 장면이 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드로그바가 “파이팅 차원”이라고 반박해 일단락됐지만, 감독이 버젓이 버티는 상황인지라 좋게 보일 리 만무했다.
영국 언론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궁지에 몰아 넣는다. ‘더 선’은 경질 임박 기사에 “명복을 빈다”는 문장을 썼고, ‘익스프레스’는 “나폴리 삼총사가 부르는 작별송”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파비오 카펠로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아틀레틱 빌바오 감독 등을 차기 감독 후보로 올렸다 내리기도 한다.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어느 정도 양념을 뿌렸다 해도 빌라스보아스의 입지가 몰라보게 좁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은 더하다. 일부 팬은 버밍엄시티전 도중 전 첼시 감독 주제 무리뉴 응원가를 불렀다. 2004년 부임해 첼시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무리뉴 감독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시위다. 아직 스티브 킨 블랙번 감독, 알렉스 매클리시 애스턴 빌라 감독의 경우처럼 대놓고 ‘나가라’식의 경질 퍼포먼스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리뉴, 히딩크, 안첼로티를 거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에 익숙해진 팬들은 예전처럼 ‘이코노미 클래스’로 돌아가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다분해진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위기에도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잔류에 대한 확답을 얻었다. 덤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쓸 수 있는 두둑한 자금 지원까지 약속 받았다. 아스널을 유럽 빅클럽으로 만든 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FC 포르투에서 이적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경우가 다르다. 확실한 지지층이 없다. 그를 믿고 데려 온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자주 훈련장을 들락거리며 경질설을 부추기고 있다. 나폴리전 쾌승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지 못하면 그의 휘어진 지휘봉은 두동강날 확률이 높다.
ⓒJoe Toth/BPI/스포탈코리아
22일(한국시간) 나폴리와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패하면 지휘봉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각종 컵대회 포함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4무 1패)에 그친 성적 부진 탓이다.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현재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7점차로 벌어진 5위에 머물며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졌다. 이 마당에 AC 밀란 원정에서 0-4 패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런던 동지 아스널의 길을 따라 걸으면 빌라스보아스 감독도 낭떠러지 앞에 설 수밖에 없다. 나폴리전은 그의 첼시 감독직을 건 ‘단두대 매치’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3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진으로 최근 부진을 설명한다.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내 자리는 올 시즌과 남은 2년 동안에도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형국은 ‘엄이도종’(掩耳盜鐘)이다. 귀를 막아 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성적 부진, 팬들의 원성, 언론의 뒤흔들기 등 시즌 도중 경질되는 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해임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단서가 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여전히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특정 선수만 고집하는 선수 운용이 마찰의 빌미다. 최근 드로그바 사건은 몰라 보게 좁아진 그의 입지를 대변한다. 챔피언십 소속 버밍엄시티와의 FA컵 16강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디디에 드로그바가 출입구에서 선수들을 모으는 장면이 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드로그바가 “파이팅 차원”이라고 반박해 일단락됐지만, 감독이 버젓이 버티는 상황인지라 좋게 보일 리 만무했다.
영국 언론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궁지에 몰아 넣는다. ‘더 선’은 경질 임박 기사에 “명복을 빈다”는 문장을 썼고, ‘익스프레스’는 “나폴리 삼총사가 부르는 작별송”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파비오 카펠로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아틀레틱 빌바오 감독 등을 차기 감독 후보로 올렸다 내리기도 한다.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어느 정도 양념을 뿌렸다 해도 빌라스보아스의 입지가 몰라보게 좁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은 더하다. 일부 팬은 버밍엄시티전 도중 전 첼시 감독 주제 무리뉴 응원가를 불렀다. 2004년 부임해 첼시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무리뉴 감독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시위다. 아직 스티브 킨 블랙번 감독, 알렉스 매클리시 애스턴 빌라 감독의 경우처럼 대놓고 ‘나가라’식의 경질 퍼포먼스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리뉴, 히딩크, 안첼로티를 거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에 익숙해진 팬들은 예전처럼 ‘이코노미 클래스’로 돌아가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다분해진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위기에도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잔류에 대한 확답을 얻었다. 덤으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쓸 수 있는 두둑한 자금 지원까지 약속 받았다. 아스널을 유럽 빅클럽으로 만든 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FC 포르투에서 이적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경우가 다르다. 확실한 지지층이 없다. 그를 믿고 데려 온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자주 훈련장을 들락거리며 경질설을 부추기고 있다. 나폴리전 쾌승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지 못하면 그의 휘어진 지휘봉은 두동강날 확률이 높다.
ⓒJoe Toth/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