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이제부터 손흥민 시대?…게레로 징계-페트리치 이적
입력 : 2012.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함부르크SV의 주전 투톱이 흔들리고 있다. 페루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28)가 난폭한 플레이로 징계를 받았고 크로아티아 공격수 믈라텐 페트리치(31)는 올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함부르크는 팀내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천명했다. 함부르크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슈퍼 탤런트’ 손흥민(19)에게 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후반기 들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게레로와 페트리치를 고정적인 투톱으로 기용해왔다. 손흥민은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최전방이 아닌 2선과 측면 등 최적의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 투입되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상황이 급반전됐다. 먼저 게레로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게레로는 팀이 0-4 참패를 당한 지난 24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 퇴장 당했다. 상대 골키퍼 울라이히를 향해 이해할 수 없는 백태클을 가했다. 게레로의 태클은 울라이히의 정강이를 뒤에서 가격했다.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분데스리가 연맹은 게레로에게 8경기 출전 징계를 내렸다. 두 달 가까이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과거에도 관중을 향해 물병을 던져 징계를 받은 바 있는 게레로를 향한 독일 축구계의 여론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게레로의 이탈로 손흥민은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참패를 당한 슈투트가르트전에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되며 활기찬 플레이를 펼쳤다. 과감한 슈팅 시도로 결정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손흥민은 2선에 배치됐음에도 탁월한 키핑력과 빠른 공격 연결 능력을 보였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 공격진에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게레로, 페트리치, 일리체비치 등이 모두 평점 6점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으나 손흥민은 이들보다 높은 5점을 받았다. 좋은 평가는 아니지만 비교 우위를 점한 것이다.

게레로의 이탈에 이어 다음 시즌에는 페트리치가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함부르크는 올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페트리치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장기 계약 요구와 높은 몸값 모두 부담이 됐다는 것이 이유다.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은 “어린 선수들에 기회를 주고 급여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게레로-페트리치 투톱의 대체자는 손흥민과 톨가이 아슬란(21)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슬란은 후반기 들어 핑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터키 공격수다. 2선과 전방을 오가는 아슬란은 창조성과 문전 결정력을 겸비한 유망주다. 2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 첫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경기장 밖에서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과 아슬란은 당장 오는 주말 샬케04와의 25라운드 경기부터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페트리치의 투톱 파트너 자리를 두고 경합한다. 아슬란과 손흥민 모두 2선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동반 출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함부르크의 미래 골잡이들이 새 시대의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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