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흐, ''선수들, 좋든 싫든 감독교체 받아들여야''
입력 : 2012.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첼시의 수문장 페트르 체흐가 "좋든 싫든 감독 교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선수단의 각성을 촉구했다. 또 다시 시즌 도중 감독 교체라는 악재와 맞닥뜨린 현실이지만 선수들 모두 남은 시즌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며 환기시켰다. 구체적인 목표점도 제시했다. FA컵 우승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강 재진입,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다.

첼시를 이끌던 빌라스-보아스가 지난 4일 웨스트 브롬전을 끝으로 경질당하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는 발언이다. 체흐는 선수들 모두 디 마테오 감독대행 체제에서 위기 탈출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감독 교체가 좋든 싫든 우리 선수들은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어차피 감독을 선임하고 바꾸는 것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체흐는 "FA컵에서 우승해야 하고 EPL에서도 최소한 4위에 들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이것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7일 있었던 아스널-AC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예로 들었다. 아스널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추가골은 만들지 못했지만 명예회복에는 성공했다.

체흐는 "아스널이 네 골 뒤진 상태였지만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 가까웠다"고 촌평했다. 곧 첼시도 현실을 바꾸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는 의미다.

체흐의 말대로 불가능한 것은 없다. 다음주에 있을 나폴리와의 16강 2차전은 홈에서 열린다. 홈이라는 이점에 아스널처럼 정신무장만 단단히 하고 나선다면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 첼시는 아스널보다 더 유리하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원정에서 넣은 한 골 덕에 2차전에서 역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FA컵 우승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감독 교체 후 버밍엄과의 FA컵 16강전 재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EPL에서도 차근차근 승수 쌓기에 나선다면 4강 재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4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체흐는 또 "이번 시즌 우리의 경기력이 상상했던 것과 같지는 않다"고 인정하면서 "이것이 FA컵에 더 집중했던 중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실점 경기는 주장 완장만큼이나 내게 기쁨을 줬다"고 덧붙였다. FA컵 버밍엄전 승리를 회복의 신호탄으로 삼고 있는 체흐의 바람대로 첼시가 남은 시즌을 현명하게 운영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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