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출전 못하는 박주영, 결국 실력 탓''
입력 : 2012.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박주영은 올 시즌 나쁘지 않았다. (시즌과) 동떨어져 있었을 뿐이다." 한 미국 매체가 아스널의 여름 영입 선수를 평가하는 시리즈에서 박주영에게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부족한 실력 탓에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 리포트'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아스널의 여름 영입 선수 분석: 박주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아스널이 올 시즌을 앞두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정리하는 시리즈다.

칼럼은 "이 특징 없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쓸 것이 많지 않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박주영이 특징이 없는 선수라는 뜻이 아니다. 박주영의 특징을 알 시간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칼럼은 "그의 부재는 많은 팬들에게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벵거는 시즌 초반만 해도 박주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칼럼도 그 점을 밝혔다. 영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박주영이 아스널을 위한 다재다능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 그러나 벵거는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칼럼은 "박주영이 제대로 뛸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는, 그가 4-4-2 포메이션의 전방에 배치되었던 칼링컵 경기뿐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볼턴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이 된 인상적인 골을 터트렸"으며 "많은 출전 기회 중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그 이후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칼럼은 이 때문에 "박주영의 영입은 여전히 어디에서나 아스널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예 스트라이커 조엘 캠벨이 취업 허가를 받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박주영을 영입했다"는 소문과 "이익만을 위한 상업적인 영입"이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성공적이지 못했다. 칼럼은 박주영이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막판 1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득점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올 여름 루카스 포돌스키의 아스널 이적설이 도는 만큼, "박주영의 시간은 아주 짧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팬들이 가장 불만을 느끼는 것은, 박주영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칼럼은 "사실 아스널의 팬들은 (박주영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모른다. 벵거는 팬들이 박주영을 판단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박주영을 영입한 이유는 벵거만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이유가 "결국, 박주영이 그만큼 뛰어나지 않으며 이제 벵거가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거라 추측했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