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임대 무산, 흐로닝언서 기회 노린다
입력 : 2012.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임대설이 불거졌던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21, 흐로닝언)이 당분간 팀에 남는다.

석현준은 지난 28일 네덜란드 에레데비지에 VVV벤로 임대가 유력했다. 지난시즌 흐로닝언에서 20경기 5골을 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 제네로 제후이크가 영입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주전 확보에 용이한 벤로를 적임지로 여겼다. 하지만 계약은 삽시간에 틀어졌다.

흐로닝언과 벤로는 임대에 동의했으나 벤로측에서 임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기로 하고 다른 공격수를 데려왔다. 흐로닝언 구단측과 선수단 사이에 소문난 상황에서 어리둥절하게 사태를 맞이했다. 또 다른 구단인 빌렘II은 감독의 의사만 표현한 정도로 실제 제의는 없었다.

차두리 소속팀 뒤셀도르프가 관심을 접은 상황에서 여전히 분데스리가 2부팀과 우크라이나 팀에서 손을 내밀고 있다. 팀을 잠시 떠나기로 마음 먹은 상황이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10년 1월 아시아인 최초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한 뒤 2011년 여름 흐로닝언으로 옮기며 2년 6개월여 동안 네덜란드에 머문 그는 성공을 맛보지 못했다. 네덜란드에 남아 이름을 날리고, 다른 무대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독일, 우크라이나 이적을 거부하고, 네덜란드 1부팀으로 임대를 떠나려는 이유다.

하지만 계약은 생각만큼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석현준은 ‘울며 겨자먹기’로 팀에 남게 됐다. 시즌 중 임대를 떠날 수 있기 때문에 팀에 머물면서 다음 기회를 엿본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제자리걸음은 하지 않을 작정이다.

석현준측 관계자는 30일 전화통화에서 “뛰기 원활한 곳으로 가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 실망스러운 부분은 있다. 하지만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 석현준은 소속팀 감독이 측면에서 뛰길 원하면서 이적하고자 했다. 친한 동료들은 ‘2주 안에 네가 다시 주전을 꿰찰거다’라는 얘기를 해준다. 현준이도 지난시즌 텍세이라를 밀어낸 경험이 있다.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31일 아도 덴 하그 원정길에 나선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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