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타 비고 박주영, 배번 11번...포지션 '가짜 공격수'
입력 : 2012.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박주영(27)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도전한다. 2012년 여름 이적 시장 최종일에 셀타 비고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이다.

셀타 비고는 지난시즌 37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친 칠레 대표 공격수 파비안 오레야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주영을 택했다. 오레야나는 스페인 클럽 그라나다 소속으로 지난시즌에 임대 신분으로 셀타에서 활동한 뒤 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또다른 공격 자원 다비드 로드리게스는 2부리그로 강등된 스포르팅 히혼으로 임대를 떠났다.

비고 지역지 ‘파로 데 비고’는 박주영이 “속도와 토케(볼을 다루는 총체적인 기술을 뜻하는 스페인 표현), 기술력을 겸비한 선수”라며 “셀타 비고의 창을 날카롭게 해줄 선수”로 상세히 소개했다. 현재 셀타의 10번을 달고 있는 공격진의 에이스 이아고 아스파스(176cm)와 유사한 타입으로 빠르고 볼을 잘 다루며 프리킥 득점 능력이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갈리시아 지역지 ‘라 보스 데 갈리시아’는 셀타 비고가 박주영을 ‘가짜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코 에레라 감독이 아스파스와 짝을 이뤄 두 명의 가짜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타는 전통적인 타입의 공격수 마리오 베르메호(178cm)를 보유했지만 공중전 장악에 있어서도 182cm의 박주영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술적 유연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최전방에 배치한 공격수를 주로 2선에서 활동하게 하는 ‘가짜 공격수’는 스페인 대표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래 축구의 전술로 불리고 있다. 공격진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주영이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박주영은 한국 대표팀과 모나코에서 10번, 아스널에서 9번의 등번호를 달았다. 현재 두 등번호는 모두 주인이 있다. 현재 셀타 비고 선수단에서 비어있는 번호는 11번과 15번, 18번, 19번이다. 주전 공격수로 분류될 박주영은 등번호 11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셀타 비고는 말라가와 개막전에서 0-1, 레알 소시에다드와 2차전에 1-2 석패를 당하며 2연패로 현재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오는 주말 오사수나와 안방에서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4라운드는 발렌시아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박주영은 빠르면 발렌시아전에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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