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적응의 왕...EPL 데뷔전서 존재감 발휘
입력 : 2012.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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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긴장감도 어색함도 없었다. 스완지 시티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은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반슬리와 캐피털 원컵 2라운드 경기를 통해 스완지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곧바로 1일(현지시간) 선덜랜드와 2012/2013 EPL 3라운드 경기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되어 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수비수 치코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상황에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승부수 카드로 기성용을 택했다.

수적 열세인데다 선덜랜드의 역습 공격이 날카로운 상황이었다. 입단 후 발을 맞춰본 시간이 많지 않은 기성용을 이 시점에 투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믿음이 크다는 방증이다. 라우드럽 감독은 터치 라인에 서서 투입을 기다리는 기성용에게 세밀한 작전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술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큰 모습이었다.

하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기성용은 익숙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패스 루트의 중심으로 기능했다. 스완지 중원의 리더 리온 브리턴을 비롯해 네이선 다이어, 조너선 더휘즈만을 비롯한 모든 스완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기성용을 찾고 볼을 전달했다. 동료 선수들이 기성용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기성용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패스 연결이 이루어 졌다. 아직 100% 호흡은 아니었지만 엇박자도 없었다. 데뷔전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침착했다. 기성용은 적극적으로 공수 모두에 가담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스완지 선수들과 경기장 안팎에서 친근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SNS 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친교를 나누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나눈 우정이 곧바로 경기장 위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이쯤되면 기성용을 적응의 왕이라 불러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스완지는 비록 바라던 결승골을 얻지 못했지만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 2-2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승점 7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기성용은 성공적으로 EPL 무대에 데뷔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더휘즈만과 미추가 이날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기성용 역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스완지와 기성용의 장밋빛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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