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 승리한 레알 질타 “야망이 부족해”
입력 : 2012.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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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숙적’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꺾고 수페르코파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가 그라나다를 격파하며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3연속 무승의 실망스런 출발을 딛고 공식 경기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무리뉴 감독은 3일 새벽(한국시간) 홈 경기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프레스룸에서 소속팀 선수들의 부족한 열정을 질타했다. “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리듬이 부족했다. 이번주에 우리는 훈련량도 부족했다. 너무 느리다. 승점을 얻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다.”

무리뉴 감독이 화가 난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로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8분 만에 터진 호날두의 추가골, 후반 20분에 터진 교체 선수 곤살로 이과인의 골을 합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라 리가에 데뷔한 루카 모드리치도 빼어난 기량을 펼쳤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날 레알 마드리드가 수페르코파에서 보여준 한계치를 재현하지 못한 점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와 경기했을 때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한계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경기에서 선수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아봐야겠다.선수들의 야망이 최대치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는 이런 경기에서 3골이 아니라 5골을 넣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전반 20분만 되어도 2골을 넣었다. 오늘 경기가 나빴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 이상을 원한다.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더 많이 뛰어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무리뉴 감독이 3-0 완승을 거두고도 분통을 터트린 것과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팀의 에이스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믹스트존에서 실망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2골을 기록하고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슬프고 불행하다”고 말한 호날두는 “클럽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 것”이라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바르사를 상대로 수페르코파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레알 마드리드에 무슨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일까? 마드리드의 밤에 승리 파티 대신 불길한 암운이 드리웠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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