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 ''퍼거슨에 대한 존경심 사라져''
입력 : 2012.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퍼거슨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잃었다".

벤치 설움이 어지간했던 모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풀럼으로 이적한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더 이상 퍼거슨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불만이 이제야 터진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4일(한국시간) "내가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할 정도의 처우를 받았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요한 선수이고 팀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지만 결국은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됐던 것에 대한 아쉬움, 공평하지 않았던 출전기회에 대한 불만이었다.

또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자신을 엔트리에서 빼놓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가 (선수 기용의 결정권을 쥔)감독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다. 나를 대했던 방식 때문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당시 골잡이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던 베르바토프의 입지는 결승전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급기야 지난 시즌 루니, 웰백, 치차리토에 이은 네 번째 공격 옵션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베르바토프는 "많은 골을 넣었고 두 번이나 리그에서 우승했다. 또 리그 득점왕에도 올랐었다. 나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밀려난 이유를 여전히 납득하지 못했다. 이어 "사람들에게는 '굿바이'라 말했지만 퍼거슨에게는 '굿바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며 마음 속 앙금을 숨기지 않았다.

베르바토프는 풀럼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세리에A, 독일 등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도 잉글랜드에 잔류한 이유 중 하나다. 토트넘 시절 은사였던 마틴 욜 아래서 다시 한번 우아하고 기품있는 '백작'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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