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스티븐 제라드(33, 리버풀)는 현실주의자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몰도바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H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8일 새벽(한국시간)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에서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몰도바는 FIFA랭킹 141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잉글랜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잉글랜드의 고민은 몰도바전이 아니다.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이다.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상징적인 자산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매 대회 기대를 받지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로 단 한 번도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했다. 유로(EURO)에서도 무관이다.

현실주의자를 자처하는 잉글랜드의 주장 제라드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제라드는 6일 ‘데일리 메일’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나는 현실적이고 솔직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볼때 우리는 월드컵 우승 후보 중의 하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의 발언은 잉글랜드 사람들과 동료를 실망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그는 시오 월컷, 옥슬레이드-챔임벌린 그리고 잭 윌셔와 같은 재능 있는 신예 선수들과 존 테리, 웨인 루니와 같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모여 몇 년 안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포기는 없었다. 제라드는 “우리는 계속해서 믿음을 간직해야 한다. 축구계에서는 기적들이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현실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이 어렵다고 했지만, 기적을 언급하며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이 한 셈이다.

잉글랜드는 H조에 몬테네그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몰도바 그리고 산 마리노와 함께 속해있다.

유럽은 13장의 월드컵 티켓이 배정됐다. 9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벌여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 중에서 상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펼쳐 4팀이 월드컵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