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17일 사내 통신망에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내년 실시되는 회장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참관차 이란을 방문했던 조 회장은 현지에서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 FIFA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박종우 선수 문제 등 최근 한국 축구와 관련한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중연 회장의 글 전문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지난 2월 저는 내부 통신망을 통해 협회 임직원 여러분에게 저의 소회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임기까지 소임을 다하겠으며, 처해진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극복하여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우리가 소망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이제 저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저는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올해 우리 한국 축구는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국가대표팀도 비록 오늘 새벽 열린 경기에서 이란에 아쉽게 패했지만, 현재 조 1위로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근접해 있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외부로부터 제기되는 수많은 질시와 억측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임해준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존재 목적은 협회 정관에 명시된대로, 축구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 100여년의 역사에서 제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과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하고, 여자월드컵에서 17세 대표팀이 우승, 20세 대표팀이 동메달의 성과를 일궈낸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 2009년 이후 각급 대표팀은 FIFA 주관 세계대회 8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의 기록도 남겼습니다.
축구협회에 대한 국내의 비판과 달리, 최근 이웃나라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은 “한국에 대해서 가장 부러운 것이 축구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축구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져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초중고 리그와 유소년클럽 리그, U리그, WK리그가 출범하고, 프로축구 승강제의 도입이 결정되어 저변확대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는 점도 우리 축구의 큰 성과라 자부합니다.
지난 4년동안 한국 축구의 존재 이유와 기본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축구인과 협회 임직원 여러분들이 애써 주신데 대해 저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와 노력이 도외시된 채,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나가는 현실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국회에 증인으로만 세 번 출석 요청을 받았습니다.
2002 월드컵 4강 이후인 2005년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하였는데, 당시 더 이상 축구협회에 있기 싫어서 실무부회장 자리를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8월에는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나서 축구가족들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국회에 출석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저는 축구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을 따고도 축제의 기쁨을 더 크게 누리지 못한 타 종목 선수들과 대한체육회에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2005년 처음 그 자리에 섰을 때의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축구가 커다란 성과를 내고 나면 꼭 국회에 불려 나가는 일이 생기는 현실에 대해 늘 의아하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FIFA와 국제축구계는 축구가 정치 또는 외부 집단으로부터 철저하게 독립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매우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얻은 경험이자, 스포츠의 기본 정신에서 나온 철칙입니다.
우리는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요구하는 국회 출석, 자료 제출 등이 축구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축구를 축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시도되는 통제나 간섭이, 마치 축구에 대한 관심인 양 포장되어 축구계를 흔드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일이 대한축구협회장의 임무이므로, 그러한 역할에서 미흡하다는 질타가 있다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편승하여 가해지는 부당한 요구나 다른 목적를 가진 비난이라면 저는 수용할 수 없습니다.
향후 누가 대한축구협회장이 되든 협회의 독립성이 훼손되거나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을 받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임직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오랜 시간 영광과 성공의 순간 뿐 아니라, 시련의 아픔을 겪을 때도 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들이 여러모로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해 온 지난 4년의 기간은 무척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게 주어진 남은 기간을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0월 17일
대한축구협회 회장 조중연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참관차 이란을 방문했던 조 회장은 현지에서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 FIFA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박종우 선수 문제 등 최근 한국 축구와 관련한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중연 회장의 글 전문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지난 2월 저는 내부 통신망을 통해 협회 임직원 여러분에게 저의 소회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회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임기까지 소임을 다하겠으며, 처해진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극복하여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우리가 소망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이제 저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저는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올해 우리 한국 축구는 그토록 염원하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국가대표팀도 비록 오늘 새벽 열린 경기에서 이란에 아쉽게 패했지만, 현재 조 1위로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근접해 있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외부로부터 제기되는 수많은 질시와 억측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임해준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존재 목적은 협회 정관에 명시된대로, 축구를 통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 100여년의 역사에서 제가 회장으로 있는 동안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과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하고, 여자월드컵에서 17세 대표팀이 우승, 20세 대표팀이 동메달의 성과를 일궈낸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 2009년 이후 각급 대표팀은 FIFA 주관 세계대회 8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의 기록도 남겼습니다.
축구협회에 대한 국내의 비판과 달리, 최근 이웃나라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은 “한국에 대해서 가장 부러운 것이 축구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축구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져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초중고 리그와 유소년클럽 리그, U리그, WK리그가 출범하고, 프로축구 승강제의 도입이 결정되어 저변확대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는 점도 우리 축구의 큰 성과라 자부합니다.
지난 4년동안 한국 축구의 존재 이유와 기본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축구인과 협회 임직원 여러분들이 애써 주신데 대해 저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와 노력이 도외시된 채,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나가는 현실에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국회에 증인으로만 세 번 출석 요청을 받았습니다.
2002 월드컵 4강 이후인 2005년에 증인으로 처음 출석하였는데, 당시 더 이상 축구협회에 있기 싫어서 실무부회장 자리를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8월에는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나서 축구가족들과 함께 그 기쁨을 누리지도 못한 채 국회에 출석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저는 축구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을 따고도 축제의 기쁨을 더 크게 누리지 못한 타 종목 선수들과 대한체육회에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는데, 2005년 처음 그 자리에 섰을 때의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축구가 커다란 성과를 내고 나면 꼭 국회에 불려 나가는 일이 생기는 현실에 대해 늘 의아하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FIFA와 국제축구계는 축구가 정치 또는 외부 집단으로부터 철저하게 독립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매우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얻은 경험이자, 스포츠의 기본 정신에서 나온 철칙입니다.
우리는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요구하는 국회 출석, 자료 제출 등이 축구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축구를 축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시도되는 통제나 간섭이, 마치 축구에 대한 관심인 양 포장되어 축구계를 흔드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일이 대한축구협회장의 임무이므로, 그러한 역할에서 미흡하다는 질타가 있다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편승하여 가해지는 부당한 요구나 다른 목적를 가진 비난이라면 저는 수용할 수 없습니다.
향후 누가 대한축구협회장이 되든 협회의 독립성이 훼손되거나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을 받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임직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오랜 시간 영광과 성공의 순간 뿐 아니라, 시련의 아픔을 겪을 때도 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들이 여러모로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해 온 지난 4년의 기간은 무척 값지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게 주어진 남은 기간을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0월 17일
대한축구협회 회장 조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