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2R] ‘선제골 後 퇴장’ 아데바요르, 과욕이 화 불렀다
입력 : 2012.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8, 토트넘 홋스퍼)가 북런던 더비의 영웅이 되지 못했다.

아데바요르는 17일 저녁 9시 45분(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정팀 아스널과의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일발 퇴장을 당하며 2-5 패배의 원흉이 됐다.

저메인 디포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9분 디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기세를 탔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던 2009년 아스널전처럼 도발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았으나 기쁜 표정은 감출 길이 없었다.

아데바요르는 2006~2009년 아스널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뒤 오일 머니를 위시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아스널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애슐리 콜(현 첼시)과 묶어 돈을 보고 팀을 옮긴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이런 배경을 잘 아는 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을 원망하는 친정 서포터즈의 야유를 들어서인지 선제골 이후 과장된 몸동작으로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급기야 17분 거친 파울로 일발 퇴장 당했다. 공을 따내기 위해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들어 산티 카소를라를 위협했다는 이유였다. 주심의 판정이 있고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본인도 자신의 파울에 대한 징계를 예상한 눈치였다.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힘을 잃었다. 23분 시오 월컷의 우측면 크로스에 이은 페어 메르테자커의 헤딩골로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41분과 45분 각각 잭 윌셔와 카소를라의 패스를 받은 두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올리비에 지루에게 연속 실점했다.

아데바요르의 퇴장 후유증은 후반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클린트 뎀프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오히려 후반 15분 포돌스키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카소를라의 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가레스 베일이 한 골 만회했지만 추가시간 월컷에 추가실점하며 지난시즌 후반기와 마찬가지로 2-5 패배 당했다.

아스널(승점 19점)은 3경기 만에 리그 승리를 따내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18점), 토트넘(승점 17점)을 끌어 내리고 리그 6위로 점프했다.

▲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R(11월 17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아스널 5 (23’ 메르테자커, 41’ 포돌스키, 45’ 지루, 60’ 카소를라, 90+1' 월컷)
토트넘 2 (9’ 아데바요르, 70’ 베일)

ⓒ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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