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의 전설' 구자철, 日 타카시 눌렀다
입력 : 2012.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임대의 전설'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시즌 첫 골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구자철은 17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0-2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는 시즌 첫 골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구자철은 지난 9월 샬케04와의 경기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은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11라운드까지 승점 6점만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약하던 구자철의 공백이 아쉬웠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원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지난 시즌 막판에 보여줬던 유기적인 패스와 간결함이 실종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경기에서 간절히 원하던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지만 구자철이 예전 기량을 회복하며 희망을 봤다. 그는 우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이 두골을 허용하자 중앙으로 이동했고 결국 골까지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구자철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팀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낸 골 장면들을 연상케 했다.

구자철은 이날 득점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안정적인 경기조율과 강력한 압박을 통해 중원을 책임졌고 정확한 패스와 문전 침투로 공격을 이끌었다. 또, 후방 수비 진영까지 넘나들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공수에 걸쳐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친 그는 일본 대표 미드필더 이누이 타카시와의 기량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에 이누이가 도움을 기록하자 바로 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팀의 흔들리는 중원을 다잡았다.

최하위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 탈출의 중심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구자철이다. 15위 뒤셀도르프와의 승점 차는 6점차로 아직 강등권 탈출 기회는 많이 남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철에게 신뢰를 보냈고 이번 경기에서 그도 신뢰에 보답했다.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됐다. 남은 것은 ‘팀의 중심’ 구자철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치며 강등권 탈출을 이끄는 일뿐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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