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라, 박주영은 '선발스타일'..주전 기용 예고
입력 : 2012.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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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박주영(27, 셀타비고)이 두 달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셀타 공격진 주전 경쟁에서 청신호를 밝혔다. 득점의 비결은 역시 ‘기회’였다. 40여일 만에 얻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 받자 결국 골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치른 마요르카와 12라운드 홈경기가 두 번째다. 지난 9월 헤타페전에서 교체 투입 2분 만에 데뷔골을 넣은 직후 파코 에레라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 경기에서 부상을 얻고 돌아오면서 교체 선수로 밀려났다. 박주영은 11월 A매치 데이에 셀타에 남아 팀훈련을 소화했고, 부상도 떨쳐내면서 마침내 기대에 부응했다.

박주영은 마요르카전에서 90분간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두 차례 슈팅을 기록했고, 그 중 하나가 유효슈팅이자 골로 이어졌다. 골을 어시스트한 이아고 아스파스의 돌파력과 크로스 패스가 예리했다. 탁월한 위치 선정과 문전 침투 그리고 마무리 능력을 보인 박주영의 킬러본능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에레라 감독이 박주영에게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다.

최근 3차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교체 출전했던 박주영의 총 출전시간은 50분에 불과했다. 모두 팀이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선 이케르 카시야스를 놀라게 한 헤딩 슈팅을 작렬하기도 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던 알메리아 원정 코파델레이 경기에선 전반전에 조나탄 빌라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박주영 스스로 “수비만 하다 나왔다”며 공격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박주영의 최대 강점은 폭 넓은 움직임과 배후에서 문전으로 파고들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그리고 침착한 마무리 슈팅 능력이다. 아스파스라는 걸출한 테크니션을 보유한 셀타는 그가 만들어낸 공간을 활용하고, 그가 연결하는 패스를 골로 만들어줄 피니셔가 필요하다. 그리고 박주영은 에레라 감독이 찾아해매던 피니셔다. 최근 다리 부상으로 슈팅과 활동력에 문제가 있었던 박주영은 마침내 에레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에레라 감독은 비고를 방문했던 김용갑 전 광저우 헝다 수석코치를 만나 박주영과 아스파의 투톱 체제를 팀 공격구성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코치는 ‘스포탈코리아’에 에레라 감독이 직접 그려준 공격 구상안을 전했다.

마요르카전에 시도한 아스파스와 박주영의 투톱, 미카엘 크론델리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의 좌우 측면 기용, 보르하 오우비냐를 중원 최후방에 배치하고 알렉스 로페스를 그 앞에 두는 포메이션은 에레라 감독이 이미 한 달여 전에 예고한 것이다. 힘이 좋은 베르메호는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한다.

에레라 감독의 구상은 최근 이어진 팀의 연패 행진을 끝냈다. 그리고 박주영은 기대했던 골을 안겼다. 셀타의 11월 일정은 타이트하다. 27일 새벽 레알 사라고사 원정으로 라리가 13라운드 경기를 치른 뒤 30일 새벽에는 알메리아와 코파델레이 32강 2차전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곧바로 12월 3일 레반테와 홈경기가 이어진다.

에레라 감독은 11월 말까지 공격진을 상황을 지켜본 뒤 겨울이적시장에서 보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다. 박주영이 에레라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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