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QPR, 정말 최악의 팀인가?
입력 : 2012.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부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번 시즌을 넘어 역대 최악의 팀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QPR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2라운드 사우샘프턴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리그 19위 사우샘프턴(1승 2무 8패)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QPR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경기장을 찾은 1만 8천여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 또, 꾸준히 제기됐던 마크 휴즈의 경질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박지성(31), 줄리우 세자르(33), 에스테반 그라네로(25)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했음에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QPR. 과연 QPR이 역대 최악의 팀으로 불릴 수 있는지, EPL(1992년 출범 이후)에서 QPR만큼 암울한 시기를 보낸 팀을 찾아봤다. 더불어 유럽의 5대리그 최하위 팀들과 비교해보고 EPL의 최근 3년간 시즌 초반 기록을 분석해봤다.

#EPL 역대 시즌 개막 후 최다 무승 기록
EPL 출범 후 최다 무승 기록은 1993/1994 시즌 스위든 타운이 가지고 있다. 스위든 타운은 1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고 16라운드 QPR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감격스런 첫 승리를 거뒀다. 스위든 타운의 연속 무승 탈출에 제물이 된 팀이 QPR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노리치 시티(2004/2005시즌, 13경기 무승)와 맨체스터 시티(1995/1996시즌, 11경기 무승)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냈다.

문제는 QPR의 상대 팀에 있다. 역대급 기록을 만들었던 노리치 시티(사우샘프턴에 2-1 승)와 맨체스터 시티(볼턴 원더러스 1-0승)는 모두 하위권 팀들에게 첫 승을 거두며 무승에서 탈출했지만 QPR은 이미 하위권 팀들인 레딩, 사우샘프턴, 스토크 시티, 노리치 시티 등과의 경기에서 승리 하지 못했다. QPR의 다음 일정은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점에서 연속 무승 탈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럽 5대리그 최하위팀 비교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5대리그 최하위 팀과 비교해도 QPR(4무 8패 승점 4점 )의 성적은 참담하다. 5대리그 최하위 팀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QPR이 유일하고 승점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EPL 최근 3년 간 기록
EPL 최근 3년 간 기록에도 QPR만큼 연속 무승을 기록한 팀은 없다. 2009/2010시즌 승점 19점이라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포츠머스도 7연패 끝에 리그 8라운드 울버햄프턴 경기에서 감격적인 첫 승리를 맛봤다. 7연패라는 최악의 부진에도 리그 첫승은 QPR보다 빠르고 12라운드까지 2승 1무 9패 승점 7점으로 QPR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0/2011 시즌 최하위 웨스트햄과 2011/2012시즌 최하위 울버햄프턴과 비교해도 QPR의 성적은 암담하기 그지 없다.

#EPL 역대 최저 승점 팀
EPL 역사상 가장 최악의 승점을 기록한 팀은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티다. 챔피언십 3위 자격으로 승격한 더비 카운티는 38경기에서 1승 8무 2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강등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EPL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 불리는 더비 카운티도 6라운드 만에 뉴캐슬을 상대로 리그 첫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유럽 명문 팀에서 뛰었던 경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엄청난 꿈을 가지고 이번 시즌을 준비한 QPR 구단과 선수들. 아무리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도 12경기 연속 무승과 계속 된 패배는 익숙해지기 어렵다. 그만큼 팀의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다. QPR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다.

글= 정지훈 인턴기자
그래픽= 김재원
사진= ⓒJavier Garcia/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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