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타사라이의 섬뜩한 피켓 “맨유, 지옥에 온 걸 환영”
입력 : 2012.1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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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터키 갈라타사라이의 광적인 축구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단에 공포심을 안겼다.

대략 천 명의 갈라타사라이 팬은 20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을 치르기 위해 원정 온 맨유 선수단을 위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여 들었다. 단순히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 리오 퍼디낸드와 같은 슈퍼스타 응원 차 모인 것은 아니다. 이들의 표정은 분노로 가득했고, 손에는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와 같이 섬뜩한 문구가 새겨진 피켓이 들려 있었다. 맨유에 지옥과도 같은 경기를 선사하겠다는 의미였다. 수백 명의 터키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 곳곳에 배치됐다.

갈라타사라이 팬들이 공항 루트를 모두 꿰고 있던 터라 맨유 선수단은 계획을 틀어야 했다. 고희(70세)를 넘긴 퍼거슨 감독을 비롯하여 ‘억’소리 나게 높은 몸 값을 지닌 선수들은 지하를 통해 공항을 빠져 나왔다. 퍼거슨 감독은 “터키 팬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했다. 우리는 오히려 피하듯이 빠져 나와야 했다”고 웃으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맨유는 지난 1993년 11월 처음으로 ‘이스탄불의 지옥’을 맛봤다.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경기장으로 선정된 투르크 텔레콤 아레나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갈라타사라이 팬들의 단체응원이 제트기 이륙 소음과 맞먹는 131데시벨에 육박해 맨유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펼칠 리 만무했다. “정말 굉장했다. 무섭기까지 했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린 퍼거슨 감독은 “여전히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겠지만, 몇 번 경험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맨유는 갈라타사라이(터키), CFR 클루이(루마니아), SC브라가(포르투갈)와 속한 챔피언스리그 H조에서 4전 전승하며 3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6강 테이프를 끊었다. 갈라타사라이는 1승 1무 2패(승점 4점)를 기록하며 클루이(승점 4점)에 승자승에서 앞서며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승리시 조 2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갈라타사라이 광신팬의 응원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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