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줄곧 암울한 날을 보내고 있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QPR은 8월 개막 후 1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4무 8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마크 휴스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새로 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은 데뷔전인 선덜랜드와의 14라운드 워정 경기에서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스쿼드 구성의 변화는 없었지만 예전과 달리 원정지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0-0으로 비기긴 했지만, 지난 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경험하는 원정 무실점이었다.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될 만한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결과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시선은 QPR의 변화보다 팀의 ‘주장’ 거취에 더욱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박탈설’은 물론 ‘먼저 완장을 벗어 던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지 언론 역시 교체설 확산을 도왔다. 런던의 중소 지역지 ‘풀럼 앤 해머스미스 크로니클’은 레드냅 감독이 주장 선임에 대한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대답을 했다며 ‘박지성을 계속 신임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연 QPR은 주장을 쉽게 교체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50%다. 보통 시즌 중 주장을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다. 부상 등으로 인한 팀 장기 이탈이 아니라면 부주장이 역할을 대신한다. 라이언 넬슨이 한동안 완장을 차고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시즌 중 감독도 바꾸었는데, 주장 교체 역시 결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다.
주장 교체설의 근본적인 이유는 박지성이 부상으로 다섯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단순하지만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모두에게 있지만, 주장인 만큼 다른 선수에 비해 조금 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 라커룸 분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QPR의 할링턴 훈련장을 찾아 3시간 넘게 진행된 훈련을 참관하고 분위기를 엿볼 기화가 있었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선수단 모두가 때로는 즐겁게, 또 때로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박지성 역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입단 당시 주장직을 맡은 후 “팀 구성원 모두와 팀이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 역할을 한다”며 그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하고 팀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성적에 대해서는 “(주장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자신의 무거운 책임론도 언급했다.
자책하는 박지성과 달리 선수단 내부의 분위기는 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할링턴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는 QPR의 매트 웹 담당관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지성의 모습을 보면 모든 선수들이 본받아야 하는 진정한 프로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며, 동료 선수들도 모두 잘 따르고 있다. A매치를 100경기 이상 소화한 사람은 QPR에 몇 명 안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과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이 쌓아올린 다른 ‘클래스’를 선수들이 결코 가볍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의 능력 역시 결코 나쁘지 않았다. 복귀전이었던 14라운드 선덜랜드 원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때 보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박지성이 팀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짐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차라리 본인의 컨디션과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면 말이다. 반면 QPR의 입장에서는 쉽게 완장을 빼앗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지성이 ‘축구를 더 많이 하기 위해’ QPR로 이적했기에 주장직에 대한 집착은 없지만, 구단의 입장에서는 선수의 자신감 상실 혹은 위축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그라운드 밖에서 박지성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박지성은 이미 QPR의 한국 기업을 포함한 여러 스폰서 확보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과시했고, 최근에도 몇몇 국내 기업이 스폰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 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의 구단 용품 판매점에서 현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박지성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이며, 유니폼 외 각종 악세사리 등 다른 상품들 역시 박지성의 이름이 새겨진 것들이 판매율이 높다. 팬들의 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QPR에서 당장 시급한 것은 ‘누가 주장을 하느냐’가 아니라 1승을 거두는 것이고, 현재로서는 너무나 유력해 보이는 강등을 막아내는 것이 올 시즌의 목표다. 시즌의 1/3을 넘긴 상황에서 남은 2/3의 기간 동안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박지성 역시 주장직 보다 다음 시즌을 챔피언십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해리 레드냅 감독과 QPR 그리고 박지성이 ‘대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 볼 일이다.
QPR은 8월 개막 후 1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4무 8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마크 휴스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새로 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은 데뷔전인 선덜랜드와의 14라운드 워정 경기에서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스쿼드 구성의 변화는 없었지만 예전과 달리 원정지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0-0으로 비기긴 했지만, 지난 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경험하는 원정 무실점이었다.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밝은 미래를 기대해도 될 만한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결과다. 하지만 국내 팬들의 시선은 QPR의 변화보다 팀의 ‘주장’ 거취에 더욱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박탈설’은 물론 ‘먼저 완장을 벗어 던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지 언론 역시 교체설 확산을 도왔다. 런던의 중소 지역지 ‘풀럼 앤 해머스미스 크로니클’은 레드냅 감독이 주장 선임에 대한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대답을 했다며 ‘박지성을 계속 신임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연 QPR은 주장을 쉽게 교체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50%다. 보통 시즌 중 주장을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다. 부상 등으로 인한 팀 장기 이탈이 아니라면 부주장이 역할을 대신한다. 라이언 넬슨이 한동안 완장을 차고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시즌 중 감독도 바꾸었는데, 주장 교체 역시 결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다.
주장 교체설의 근본적인 이유는 박지성이 부상으로 다섯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단순하지만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모두에게 있지만, 주장인 만큼 다른 선수에 비해 조금 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 라커룸 분위기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QPR의 할링턴 훈련장을 찾아 3시간 넘게 진행된 훈련을 참관하고 분위기를 엿볼 기화가 있었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선수단 모두가 때로는 즐겁게, 또 때로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박지성 역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입단 당시 주장직을 맡은 후 “팀 구성원 모두와 팀이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 역할을 한다”며 그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하고 팀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성적에 대해서는 “(주장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자신의 무거운 책임론도 언급했다.
자책하는 박지성과 달리 선수단 내부의 분위기는 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할링턴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함께 생활하는 QPR의 매트 웹 담당관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지성의 모습을 보면 모든 선수들이 본받아야 하는 진정한 프로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며, 동료 선수들도 모두 잘 따르고 있다. A매치를 100경기 이상 소화한 사람은 QPR에 몇 명 안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과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이 쌓아올린 다른 ‘클래스’를 선수들이 결코 가볍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의 능력 역시 결코 나쁘지 않았다. 복귀전이었던 14라운드 선덜랜드 원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때 보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박지성이 팀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짐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차라리 본인의 컨디션과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면 말이다. 반면 QPR의 입장에서는 쉽게 완장을 빼앗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지성이 ‘축구를 더 많이 하기 위해’ QPR로 이적했기에 주장직에 대한 집착은 없지만, 구단의 입장에서는 선수의 자신감 상실 혹은 위축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그라운드 밖에서 박지성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박지성은 이미 QPR의 한국 기업을 포함한 여러 스폰서 확보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과시했고, 최근에도 몇몇 국내 기업이 스폰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 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의 구단 용품 판매점에서 현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박지성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이며, 유니폼 외 각종 악세사리 등 다른 상품들 역시 박지성의 이름이 새겨진 것들이 판매율이 높다. 팬들의 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QPR에서 당장 시급한 것은 ‘누가 주장을 하느냐’가 아니라 1승을 거두는 것이고, 현재로서는 너무나 유력해 보이는 강등을 막아내는 것이 올 시즌의 목표다. 시즌의 1/3을 넘긴 상황에서 남은 2/3의 기간 동안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박지성 역시 주장직 보다 다음 시즌을 챔피언십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해리 레드냅 감독과 QPR 그리고 박지성이 ‘대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