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를란부터 마누초까지…前 맨유 공격수의 반전 활약
입력 : 2012.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공격수들이 다른 리그에서 성공을 맛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 맨유 공격수 마누초 곤칼베스(29,바야돌리드)는 지난 8일 프리메라리그 15라운드에서 두 골을 쏘며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2-3으로 패하지 않았다면 득점 침묵한 전 맨유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레알)에게 완승을 거둘 뻔했다. 2008년 1월 트라이얼을 통해 영입한 후 단 1경기의 출전 기회만을 부여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봤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만한 골장면었다. 마누초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하여 11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맨유를 벗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공격수들의 사례는 더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디에고 포를란(33, 코린치안스). 2001년 맨유에 입단한 포를란은 세 시즌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2004년 8월 비야레알(스페인)로 둥지를 옮겼다. 첫 시즌 만에 리그 25골을 쏘며 피치치(득점상)를 들어 올렸고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차지했다.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맨유 구단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당시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 쥐세페 로시(25, 비야레알)도 맨유 유소년 팀을 거쳐 2004년 맨유에 정식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두 시즌 동안 제한적인 출전 기회(14경기)만을 받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파르마(이탈리아) 임대를 거쳐 2007년 비야레알로 완전 이적한 후 이탈리아 주전 공격수로 거듭났다. 두 선수 모두 “맨유 시절이 그립지 않다“는 말로 옛 소속팀에 비수를 꽂았다.

최근에는 마누초와 함께 마메 비람 디우프(25)가 가세했다. 2009년 맨유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9경기 1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그는 블랙번 임대를 거쳐 2012년 1월 하노버96(독일)으로 이적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뒀다. 대니 웰백(22)이 임대 후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맨유의 정식 멤버가 된 사례를 놓고 봐도 두 선수 모두 출전 횟수가 주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쳤으리라 예상되고 있다.

‘될성부를 떡잎’을 눈앞에서 놓친 것은 구단 입장에선 엄청난 손해다. 가정컨대 이들이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아 일찌감치 기량을 발휘했다면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로빈 판 페르시와 같이 수백억 원을 들인 영입은 필요 없었을 수도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들이 각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던 건 맨유라는 구단을 거쳤기 때문이다. 수퍼스타들과의 호흡, 유럽 최고 무대의 경험은 성공을 이끈 자산이다.

ⓒEd Sykes-Javier Garcia/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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