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볼턴의 ‘승격 히어로’가 돼야 할 때
입력 : 2013.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다. 갖은 풍파를 겪은 사람일수록 더욱 성숙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청용은 부상으로 인한 긴 슬럼프를 지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이청용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상대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풀타임 활약하며 대표팀의 2-1승리를 이끌었다.

대부분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포지션은 공격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중앙 미드필더들이다. 그럼에도 카타르는 이청용에게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과 측면을 가로 지으며 종횡무진 활약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7월 뉴포트카운티(잉글랜드 5부리그)와의 경기에서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입기전까지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상으로 1년을 재활에 매달리며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 원정 때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예전의 파괴력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카타르전에서 유연한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 영리한 경기 운영 등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로 자신이 대표팀의 에이스임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이청용은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이제 이청용의 관심사는 소속팀 볼턴의 승격 여부다. 팀의 승격이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리버풀, 스토크시티등 한간에 떠돌던 이적설대로 이청용이 오는 여름 팀을 옮기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하지 않는 설일 뿐이기에 현재 승격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그러나 봍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볼턴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서는 2위 이상을 기록해 바로 승격하거나, 3~6위에 들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네 팀이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승격할 한 팀을 가린다.

볼턴이 기대할 수 있는 순위는 6위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며(8경기, 7승 1패) 승점 차를 많이 줄인 볼턴은 6위 레시스터 시티(승점59)을 승점 5점 차로 따라잡았다. 46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챔피언십은 앞으로 팀당 8~9경기가 남아 있다. 이청용 자신도 “6위는 가능하다”고 공언한 상태고 수치상으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청용의 컨디션은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올라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청용. 이제는 볼턴의 ‘승격 히어로’로 다시 한번 거듭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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