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별 단 전투복 입고 서울전 지휘?
입력 : 2013.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김성진 기자= “전투복 입고 벤치에 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육군 전투복이다. FC서울전에 전투복을 입고 벤치에 앉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주는 오는 26일 홈에서 서울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른다. 제주는 이번 서울전의 컨셉트를 ‘전투’로 정했다. 박경훈 감독이 아직까지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2010년부터 제주를 지휘했다. 지난해까지 서울과 11번 싸웠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4무 7패에 그쳤다. 박경훈 감독이나 제주 모두 서울전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렇기에 ‘전투’라는 컨셉트를 정한 것이다.

이미 서울전 전투에 대한 티저도 준비했다. 5일 제주-울산전 종료 전 전광판에 서울전 홈경기를 예고하면서 박경훈 감독이 전투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박경훈 감독인 최근 전투복을 입고 촬영을 마쳤다. 제주는 전투복 입은 박경훈 감독의 사진을 활용, 2만 명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것을 목표로 서울전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전투복을 준비한 만큼 박경훈 감독이 정장 대신 서울전에 전투복을 입고 지휘하길 바랐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전투복 착용에 대한 부담을 느낀 모습이었다. 그는 “전투복을 입고 벤치에 앉는 것은 해외 토픽 감이다.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했다.

그래도 그는 오랜만에 전투복을 입어 옛 추억이 떠오른 듯 했다. 박경훈 감독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 특례보충역으로 4주 군사훈련으로 병역을 대체했다. 그는 “서울에 이기면 빨리 전투복으로 갈아 입고 경기장 한 바퀴 도는 세리모니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오렌지색 염색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은 홈경기에 2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으면 백발의 헤어에 오렌지색 염색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울산전에 2만 명이 예상됐지만 아쉽게도 1만 6,000여명에 그쳤다.

박경훈 감독이 전투복 입고 벤치에 앉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내심 바라고 있었다. 또한 전투복을 준비한 만큼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떠올렸다. 한 관계자는 “전투라는 컨셉트 그리고 감독은 야전사령관인 만큼 사단장 계급인 별 두 개를 전투복에 달아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슴에 모형 수류탄을 달고 서울에 이기면 감독님께서 그걸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는 이벤트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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