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서 실패한 유망주, 스페인서 '대박'
입력 : 2013.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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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멕시코가 배출해낸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혀 온 두 명의 젊은 스타가 2012/2013 시즌 프리메라리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89년생인 24살 동갑내기 레알 소시에다드의 카를로스 벨라와 마요르카의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벨라와 도스 산토스는 멕시코의 2005년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며 일찍부터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선 좀처럼 그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특히 벨라는 벵거 감독의 신임을 등에 업고 아스널에서 꾸준한 출전기회를 부여받은 바 있다. 끝내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벨라는 지난 2011/2012 시즌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짐을 꾸렸다. 임대 선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벨라의 기록은 리그 12골 8도움이었다.

지난 해 여름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한 벨라는 마침내 라 리가 정상급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4골 10도움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매 경기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소시에다드의 돌풍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벨라는 메시, 호날두, 팔카오와 함께 올 시즌 라 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벨라는 이제 소시에다드 최고의 인기스타이자 영웅이다. 아노에타 구장에는 매 경기 "벨라, 벨라" 를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거침없는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파괴하는 벨라의 플레이는 마치 '소시에다드의 메시'를 연상시킬 정도다.

토트넘에서 실패했던 도스 산토스 역시 이번 시즌 라 리가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젊은 스타다. 비록 소속팀 마요르카는 강등권을 헤매고 있지만 매 경기 거침없는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그 재능이 만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벨라가 '소시에다드의 메시'라면 도스 산토스는 '마요르카의 호나우지뉴'다.

1-2로 패한 지난 빌바오전에서도 도스 산토스는 상대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만회골까지 작렬시켰다. 스페인 언론들은 도스 산토스가 마요르카의 고독한 에이스로 머물기엔 너무나 아깝다며 그 활약을 극찬하고 있다.

도스 산토스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 리가 팀들에게 '대어급 스타'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레알과 바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라 리가 상위권 팀들이 도스 산토스 영입에 관심을 내비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멕시코 젊은 스타의 '만개한 재능'은 오는 6월 15일에 개막되는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벨라는 도스 산토스와 달리 근래 들어 대표팀의 외면을 받아 왔지만 이 대회에는 출전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가 과연 벨라-도스 산토스 콤비를 앞세워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등과 함께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Kevin Quigley/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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