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올 시즌 20번째 우승을 확정 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웃을 일만 있지 않다. 그들을 27년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와 맨유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인 루니(28)가 이적을 요청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8일 영국의 ‘BBC’와 ‘스카이 스포츠’ 등 주요 언론들이 “루니가 2주 전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루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새로 부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껄끄러운 사이 때문에 이적을 요청했다고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루니와 모예스 감독의 인연은 2002년에 시작됐다. 16살이던 루니를 성인팀에 부른 이가 모예스 감독이다. 그러나 루니가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2006년 루니의 자서전이 발간하면서 일은 더 커졌다.

자신의 자서전에서 루니는 모예스 감독에 대해 “모예스 감독이 내 사생활에 대한 험담을 언론에 흘렸다”라며 비난하는 글을 실었다. 모예스 감독은 2008년 이 내용이 거짓이라며 루니를 명예훼손으로 소송했다. 결국 루니는 소송에서 패하며 위자료로 10만 파운드(당시 약 2억 원)을 지불했다.

명예훼손 사건이 벌어진 당시 둘의 사이는 틀어질대로 틀어져 버렸다. 그러나 더 이상 루니와 모예스 감독의 악 감정에 대한 사건과 보도는 없었다.

2009년부터 루니가 사과의 전화를 하면서 둘은 화해했다. 모예스 감독은 2010년 2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루니가 1년 전부터 사과의 말을 전했고, 우리 둘은 화해했다. 그가 언젠가는 에버턴으로 돌아와 뛰길 원한다”고 말했다.

둘은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2010년 9월 4일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벌어졌던 제이미 캐러거 헌정 경기를 가졌다. 리버풀과 에버턴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모두 모여 뛰는 경기였다. 하지만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 차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이후 모예스 감독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루니에게 뛸 의향을 물어봤고 그는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루니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 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루니가 이적 요청을 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모예스와의 안 좋은 관계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의 꿈을 다 이루었기에 이적을 원할 수도, 지위에 불만을 갖고 이적을 원할 수 있다.

루니가 다음 시즌 이적을 할지, 그가 무슨 이유로 이적을 원했는지 지금 당장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