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결승-3]무너진 축구 종가 자존심, 첼시가 바로세울까
입력 : 2013.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첼시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나선다.

첼시는 16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벤피카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유럽대항전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두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란히 올라 분데스리가의 위용을 널리 떨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1/201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는 조별라운드에서 충격적으로 탈락했고 첼시 역시 조별라운드 3위로 유로파리그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잉글랜드 팀들의 부진은 유로파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리버풀은 32강 토너먼트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게 패했고, 뉴캐슬과 토트넘은 8강 토너먼트에서 각각 벤피카와 FC바젤에게 밀리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3위를 거두며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첼시만이 유일하게 유럽 대항전 4강을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찬란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2011/201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를 비롯해, 2010/2011 시즌의 맨유 등 꾸준히 결승 진출 팀을 배출했다. 특히 2006/2007 시즌부터 2008/2009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세 팀을 4강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 최고의 리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과거의 영광을 잊고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공고한 양강 체제로 유럽 무대의 최강자로 군림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매치업을 성사시키며 큰 성장을 이뤄낸 독일 분데스리가에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첼시가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에 선다. 첼시가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첫 번째 팀이 된다. 챔피언스리그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유로파리그지만, 유럽 축구 역사에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첼시는 벤피카를 꺾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부심을 세울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사진=©Ben Queenborough/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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