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흐, ‘무쇠 팔’로 월드 클래스 증명했다
입력 : 2013.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안정된 수비, 동물적인 반사 신경만이 페트르 체흐(31)의 모든 것은 아니다. 체흐는 팀의 골을 이끌어 내는 뛰어난 어시스터였다.

체흐는 16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팀의 2-1 승리에 기여하며 유로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도 체흐의 수비력은 빛났다. 특유의 ‘반사 신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체흐가 후반 36분 벤피카의 카르도소가 시도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몸을 날리며 막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있었기에 순간적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는 체흐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디딤발의 중심을 옮겨가며 몸의 중심을 잡았고 손을 쭉 뻗어 첼시의 골문을 지켜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명장면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체흐가 토레스의 골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후반 14분 체흐 골키퍼가 던져준 공이 토레스에게 이어졌고, 토레스는 루이자웅과 아르투르 골키퍼까지 가볍게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레스가 침착히 마무리 한 것도 주요했지만 체흐의 ‘무쇠 팔’을 이용한 패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골키퍼들은 수비 연습이외에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전환을 위한 패스 연습을 많이 한다. 킥으로 패스하는 경우가 있지만 팔을 이용한 패스를 더욱 중점을 두기도 한다. 한 박자 빠르고 조금 더 정확한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체흐가 보여준 기가 막힌 패스는 왜 자신이 월드 클래스인지를 다시한번 증명했다. 만약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오늘 체흐의 경기를 보고 교보재로 삼아야 할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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