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남일, 자신의 포지션 걱정한 이유
입력 : 2013.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김성진 기자= “대표팀에서 내 포지션이 가장 걱정스럽다.”

3년 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36, 인천 유나이티드)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대표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김남일은 자신을 가장 걱정하는 포지션의 선수로 꼽았다. 3차례 월드컵 출전 경력에 대표팀에 주장도 역임했고, K리그와 J리그, 러시아리그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 미드필더가 자신을 가장 걱정스러워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외부의 시선 때문이었다. 김남일은 올 시즌 K리그에서 회춘이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공수 조율, 전방 공격수를 향한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인천의 K리그 3위를 이끌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현재의 경기력을 높이사 김남일을 발탁했다.

하지만 그가 대표팀에 복귀했을 때 일부에서는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떨어졌던 선수가 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김남일은 이 반응에 대해 표현한 것이다. 그는 “늙은이가 와서 걱정하는 것 같다. 내가 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며 불안한 시선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 그는 어린 후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힘들어 했다. “(손)흥민이와 눈 마주치는게 힘들다”면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레바논전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비디오를 봤다. 홈 텃세와 잔디 상태가 심하다”면서도 “이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현재 베이루트 시내에서는 총격전이 일어나는 등 다소 불안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근처에서도 헤즈볼라와 시리아 반군 사이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남일은 “불안한 마음이야 다들 갖고 있지만 운동장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냐”며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