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김성진 기자= ‘중동킬러’ 이근호(28, 상주 상무)가 레바논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까.

A대표팀은 5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대표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중동을 상대로 11골을 넣은 이근호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근호는 현재까지 A매치에서 16골을 넣었는데 11골이 중동팀이다.

이 때문에 이근호를 중동킬러라고 부른다. 이근호는 중동킬러라는 별명에 “부담되지 않는다. 여러 별명이 있어야 재미를 줄 수 있다. 의식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2년 전 레바논 참사의 경험자이기도 하다. 2011년 11월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레바논과의 월드컵 3차예선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레바논전 패배로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고 대표팀은 최종예선 진출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본 이근호는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한 뒤 “지금은 마음의 준비를 잘했다. 날씨도 좋고 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때의 경험으로 더 철저히 준비했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근호는 레바논 팬들의 레이저 공격을 당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레이저를 맞는 지 몰랐다. 나중에 TV를 보고 알았는데 큰 영향은 없었다”며 움직이고 있었기에 레이저의 영향은 없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2년 전에는 왜 패한 것일까. 이근호는 성급했던 플레이를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레바논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었고 우왕자왕했다”며 “컨디션은 좋았으나 성급했다”고 했다. 급한 마음을 가진 바람에 자멸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의 경험과 김남일 같이 베테랑의 가세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 믿었다.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남일 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분위기도 좋고 긍정적”이라며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근호는 현재 군인 신분이다. 군인답게 “나라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부대 홍보도 하겠다”고 했다. 또한 “레바논에 무슨 일이 있다면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며 투철한 군인 정신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