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베켄바워, ''독일축구의 힘? 착실한 유스 육성''
입력 : 2013.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현역시절 '카이저(황제)'란 닉네임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란츠 베켄바워(68) 바이에른 뮌헨 명예획장이 방한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독일 정부의 대십자 공로훈장 수여를 추천하기 한국을 방문한 베켄바워 회장은 최근 세계축구의 대세로 떠오른 독일 축구의 힘을 묻는 질문에 인내심을 갖고 어린 선수들을 키워낸 게 오늘날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유스 육성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가진 베켄바워 회장은 먼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독일 2개 클럽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등 독일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베켄바워는 '녹슨 전차' 이야기를 듣기도 했던 독일 축구가 단시간에 세계축구의 최강자로 부상한 이유를 유스 육성에서 찾았다.

그는 "독일 국민들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고 있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트레블을 하는 과정을 보면, 그들이 체력 뿐만 아니라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여러 협조를 통해 유소년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 결과 좋은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고 앞으로 5~7년 뒤에는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워 회장은 프랑스가 유스 아카데미를 통해 지네딘 지단과 비센테 리자라쥐 등 대스타를 키워낸 부분을 예로 들며 "프랑스는 이미 23년 전부터 유스 육성에 투자해 이들을 키워냈다. 독일은 11년 전에 시작했다. 프랑스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우리 역시 보고 배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는 "이미 외부의 조언이 필요없을 만큼 한국 축구 역시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계속 월드컵 무대에 진출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규율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역시 잘 하고 있으며 그들의 활약은 유럽에서도 유명하다. 기술이 좋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있다. 많은 클럽들이 한국 선수들을 원하고 있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베켄바워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넘어 팀의 스카우터들이 한국의 전도 유망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전에는 (뮌헨에) 외국 선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카데미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스카우터들이 전 세계의 유망주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 한국 역시 스카우터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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