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삼엄한 군병력 경비, 레바논의 우울한 모습
입력 : 2013.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김성진 기자= 군병력과 전투경찰의 삼엄한 경비. 흡사 시위, 전쟁이라도 벌어진 분위기였다. 한국-레바논전이 열린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의 풍경이었다.

5일 새벽(한국시간) 한국은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축구 외적인 부분으로 관심을 모았다. 레바논의 불안한 정세, 몇몇 지역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와 레바논 시아파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시리아 반군과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경기 개최가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리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이미 베이루트에서 3차례 월드컵 예선이 열린 점을 들어 개최를 결정했다. 대신 FIFA 안전담당관을 파견해 양측의 안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레바논축구협회도 일련의 사태에 대비해 많은 병력을 경기장 곳곳에 배치했다. 테러의 위협을 막기 위해 군부대를 주둔했고, 경기 당일에도 철저한 입장 관리를 했다. 또한 그라운드 주위에는 소총을 소지한 전투경찰이 배치돼 관중 소요를 막았다. 관중석에도 군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그럼에도 후반 중반 관중석에서 팬들의 충돌이 발생해 군병력이 나서 진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스포츠는 전쟁도 막는 강한 무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이 축구로 전쟁을 멈췄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이날 경기장의 삼엄한 경비는 이 일화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우울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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