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1-1 무승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스코어다. 객관적 전력에서 200%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그렇다. 그런데 청진기를 대보면 더욱 큰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A 대표팀의 경기력, 그 중에서도 ‘패스 플레이 부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언론들은 ‘골대의 불운’ ‘10회의 유효슈팅’등을 운운하며 아쉬웠던 무승부라며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표팀의 엄청난 파상공세에 비한 1-1의 무승부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것들은 ‘골 결정력’의 부재로 이어지는데 현재로서는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다면 A 대표팀이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치욕(?)의 1-1 무승부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드필드 플레이의 실종이다.
이번 레바논전에서 구자철,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의 중원은 매우 헐거웠다. 공수전환의 속도는 매우 더뎠고, 어떤 압박도 존재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과 함께 한국영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이 카드는 적중하지 못했다. 김남일이야 경기 중에 홀딩 역할을 해냈다고 쳐도 한국영은 둔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국영의 수비력도 도마에 오를 만 했다. 한국영은 이날 세트 피스 상황에서 하산 마툭을 대인 마크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전반 11분 하산 마툭이 한국 문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슛을 할 때 그 어떤 방해동작도 하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한국영이 미드필더에 선발 출전에 있어서 이뤄진 문제일까?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후반 5분 한국영이 교체 아웃되고 나서 나온다.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지만 문제점이 발견됐을 시 즉각 수정해야 하는 것은 감독의 임무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후반 5분 한국영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도였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지만, 후반 내내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쉽게 내놓을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미드필더 자원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을 때는 분명한 전략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작전 부재로 밋밋한 플레이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위기를 맞곤 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보이겠다는 의도였는데 허리의 중요성을 간과한 이런 주먹구구식 대처법은 미드필드 플레이의 실종을 가져왔다.
게다가 미드필드, 수비간의 간격이 벌어지며 패스웍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대표팀의 자랑인 측면 활용도도 빛을 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고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져 수차례 찬스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남은 우즈베키스탄전과 이란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기에 ‘김치우의 극적 골이 대표팀을 구했다’는 자기위안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대표팀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던 ‘패스 플레이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계속돼야 한다.
글=김성민 기자
경기가 끝나자 많은 언론들은 ‘골대의 불운’ ‘10회의 유효슈팅’등을 운운하며 아쉬웠던 무승부라며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표팀의 엄청난 파상공세에 비한 1-1의 무승부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것들은 ‘골 결정력’의 부재로 이어지는데 현재로서는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다면 A 대표팀이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치욕(?)의 1-1 무승부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미드필드 플레이의 실종이다.
이번 레바논전에서 구자철,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의 중원은 매우 헐거웠다. 공수전환의 속도는 매우 더뎠고, 어떤 압박도 존재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과 함께 한국영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이 카드는 적중하지 못했다. 김남일이야 경기 중에 홀딩 역할을 해냈다고 쳐도 한국영은 둔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국영의 수비력도 도마에 오를 만 했다. 한국영은 이날 세트 피스 상황에서 하산 마툭을 대인 마크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전반 11분 하산 마툭이 한국 문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슛을 할 때 그 어떤 방해동작도 하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한국영이 미드필더에 선발 출전에 있어서 이뤄진 문제일까?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후반 5분 한국영이 교체 아웃되고 나서 나온다.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지만 문제점이 발견됐을 시 즉각 수정해야 하는 것은 감독의 임무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후반 5분 한국영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도였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지만, 후반 내내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쉽게 내놓을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미드필더 자원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을 때는 분명한 전략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작전 부재로 밋밋한 플레이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위기를 맞곤 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보이겠다는 의도였는데 허리의 중요성을 간과한 이런 주먹구구식 대처법은 미드필드 플레이의 실종을 가져왔다.
게다가 미드필드, 수비간의 간격이 벌어지며 패스웍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대표팀의 자랑인 측면 활용도도 빛을 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표팀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고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져 수차례 찬스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경기는 끝났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남은 우즈베키스탄전과 이란전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기에 ‘김치우의 극적 골이 대표팀을 구했다’는 자기위안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대표팀이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던 ‘패스 플레이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계속돼야 한다.
글=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