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D-5] '장단점 분명' 손흥민을 어찌할꼬?
입력 : 2013.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손흥민(21, 함부르크 SV)의 명확한 장단점에 A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교체 없이 전,후반 풀타임 소화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그의 활약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이 지금까지 유럽에서 활약한 한국인 유럽파들과는 다른 유형의 플레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 이영표등 초기 유럽파 선수들의 장점은 성실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희생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격수에게 필요한 '이기심'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다.

즉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능력이라는 얘기다.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전술이 돋보이는 선수다. 손흥민은 우즈벡전에서도 저돌적이고 과감한 모습을 선보였다.

장점이 분명한 만큼 보완할 부분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공격적인 재능은 있지만 패싱 능력이 부족하고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최강희 감독이 손흥민을 중용하지 않았던 이유로 이타성 부족을 꼽았다.

다행인 것은 손흥민이 단점으로 지적받던 것들이 우즈벡전에서 다소 개선된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우즈벡전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다 수비 지역에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연계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우즈벡전에서 전반 18분 김신욱이 떨궈준 공을 감각적으로 이근호에게 패스,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던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경기력이 100% 만족할 만큼의 활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첫 선발 출전인 것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도 않다. 문제는 일각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보다 못했던 이유가 손흥민에게 맞지 않는 대표팀의 ‘뻥 축구’ 때문이라며 손흥민을 찬양하는 듯한 얘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대표팀이 우즈벡전에서 보인 축구가 ‘뻥 축구’였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시 우천으로 인해 잔디에 물기가 많아 패스 플레이가 어려웠다는 점과 한 선수의 활약 여부를 대표팀 전략과의 상충 여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플레이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손흥민에 대한 과한 감싸기는 대표팀과 당사자인 손흥민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도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뚜렷한 장.단점을 가진 손흥민이다. 남은 이란전에서 자신의 장점은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단점은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확인해줘야 할 때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에 대한 냉철한 평가도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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