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이형석기자=2014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부임에도 불구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임하는 ‘삼바군단’의 각오는 그야말로 비장함 그 자체다.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과열된 언론 및 여론을 진정시키고, 세대교체 완성이란 대업을 이뤄야 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를 위해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했다.
‘논란의 중심’ 네이마르, 진가 발휘?
브라질의 세대교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네이마르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다. 호나우지뉴와 카카의 뒤를 이어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고, 현재 브라질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항하여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만큼 네이마르의 잠재력이나 재능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직 21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인 만큼 너무 일찍부터 지나친 중압감 아래 놓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실제로 ‘메시의 라이벌’, ‘브라질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압박감을 느껴서인지 네이마르가 A매치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브라질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주는데 실패한 네이마르는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슬럼프에 가까운 부진을 면치 못해 왔다.
이로 인해 네이마르는 예상 밖의 거품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 논란은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상태다. 결국 네이마르는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순수한 실력으로써 모든 것을 말해야만 한다. 스콜라리 감독의 신임은 여전히 두텁고, 브라질 국내에서의 인기 역시 변함없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또 다시 실망스런 활약을 펼치면 네이마르 중심의 현 체제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스콜라리 감독이 변화의 칼을 꺼낼 경우 네이마르는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처럼 최전방에서 포지션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경우 보다 나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근래 들어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로 공격진 운영에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주전으로 활약했던 루이스 파비아누까지 소집했지만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의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들은 프레드와 레안드루 다미앙이다. 프레드는 유럽투어 당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어필했고, 레안드루 다미앙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파투를 대신하여 가까스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만약 두 선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칠 경우에는 네이마르를 가짜 9번으로 투입하는 전술이 이루어질 수 있다.
다비드 루이스의 전진 배치 가능성
브라질의 고민거리는 최전방 공격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역대 최약이란 혹평까지 듣고 있는 허리진을 강화시키지 못할 경우 브라질의 내년 월드컵 우승은 사실상 요원해 보인다. 역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중심에는 소리 없이 팀을 위해 공헌한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주장 제르송을 시작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에는 마우로 시우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묵묵히 살림꾼 역할을 했다.
지금의 브라질에는 네이마르와 오스카르 등을 뒷받침 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하미레스는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컨페더레이션스컵 명단에서 제외됐고, 루이스 구스타부도 어찌 된 영문인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파울리뉴와 페르난두의 경우 아직 경험부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비드 루이스는 스콜라리 감독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 수비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의 테크닉을 보유한 다비드 루이스는 2012/2013시즌 후반기 들어 첼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존오비 미켈과 오리올 로메우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세울 정도였다. 이처럼 다비드 루이스가 미드필더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임에 따라 스콜라리 감독도 중원 기용을 적극 고려 중이란 소식이다.
만약 다비드 루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경우 브라질 대표팀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덩달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와 오스카르 등이 불필요하게 수비에 가담하거나 패스를 받기 위해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올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공수 양면에 걸친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이 기대된다.
스리백 전술, 또 다시 ‘신의 한 수’ 될까?
스콜라리 감독이 준비 중인 승부카드는 네이마르의 ‘가짜 9번’ 기용, 루이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뿐만이 아니다. 스콜라리 감독은 유럽투어 당시부터 스리백 전술을 테스트하며 전술 변화를 예고 중에 있다. 4-2-3-1 포메이션에 가까운 기존의 포메이션에서 3-5-2나 3-4-3과 같은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브라질을 2002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콜라리 감독은 당시에도 ‘스리백 카드’를 승부수로 꺼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월드컵 예선기간 내내 수비불안에 시달렸던 브라질은 스리백으로 변화한 이후 거짓말처럼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는 좌우 측면을 완벽히 지배했고, 개인기 좋은 중앙 수비수들인 루시우와 에드미우송은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해 앞 선의 선수들을 도왔다. ‘3R’로 불리던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는 후방 선수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에만 전념하며 역대 최강의 파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의 브라질 역시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르셀루, 필리페, 다니 아우베스 등 현 브라질 측면 자원들의 공격력은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단테, 치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 역시 스리백을 구축할 만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들이다.
네이마르, 오스카르, 헐크 등은 3R과 다른 방식으로 전방에서 이상적인 하모니를 구현해낼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리백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브라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임하는 ‘삼바군단’의 각오는 그야말로 비장함 그 자체다.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과열된 언론 및 여론을 진정시키고, 세대교체 완성이란 대업을 이뤄야 한다. 스콜라리 감독은 이를 위해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했다.
‘논란의 중심’ 네이마르, 진가 발휘?
브라질의 세대교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네이마르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다. 호나우지뉴와 카카의 뒤를 이어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고, 현재 브라질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항하여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만큼 네이마르의 잠재력이나 재능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직 21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인 만큼 너무 일찍부터 지나친 중압감 아래 놓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실제로 ‘메시의 라이벌’, ‘브라질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압박감을 느껴서인지 네이마르가 A매치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브라질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주는데 실패한 네이마르는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슬럼프에 가까운 부진을 면치 못해 왔다.
이로 인해 네이마르는 예상 밖의 거품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 논란은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상태다. 결국 네이마르는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순수한 실력으로써 모든 것을 말해야만 한다. 스콜라리 감독의 신임은 여전히 두텁고, 브라질 국내에서의 인기 역시 변함없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또 다시 실망스런 활약을 펼치면 네이마르 중심의 현 체제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스콜라리 감독이 변화의 칼을 꺼낼 경우 네이마르는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처럼 최전방에서 포지션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경우 보다 나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근래 들어 확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부재로 공격진 운영에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주전으로 활약했던 루이스 파비아누까지 소집했지만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의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들은 프레드와 레안드루 다미앙이다. 프레드는 유럽투어 당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어필했고, 레안드루 다미앙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파투를 대신하여 가까스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만약 두 선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칠 경우에는 네이마르를 가짜 9번으로 투입하는 전술이 이루어질 수 있다.
다비드 루이스의 전진 배치 가능성
브라질의 고민거리는 최전방 공격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역대 최약이란 혹평까지 듣고 있는 허리진을 강화시키지 못할 경우 브라질의 내년 월드컵 우승은 사실상 요원해 보인다. 역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중심에는 소리 없이 팀을 위해 공헌한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주장 제르송을 시작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에는 마우로 시우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지우베르투 시우바가 묵묵히 살림꾼 역할을 했다.
지금의 브라질에는 네이마르와 오스카르 등을 뒷받침 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하미레스는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컨페더레이션스컵 명단에서 제외됐고, 루이스 구스타부도 어찌 된 영문인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파울리뉴와 페르난두의 경우 아직 경험부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비드 루이스는 스콜라리 감독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 수비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의 테크닉을 보유한 다비드 루이스는 2012/2013시즌 후반기 들어 첼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존오비 미켈과 오리올 로메우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세울 정도였다. 이처럼 다비드 루이스가 미드필더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임에 따라 스콜라리 감독도 중원 기용을 적극 고려 중이란 소식이다.
만약 다비드 루이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경우 브라질 대표팀은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덩달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와 오스카르 등이 불필요하게 수비에 가담하거나 패스를 받기 위해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올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공수 양면에 걸친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이 기대된다.
스리백 전술, 또 다시 ‘신의 한 수’ 될까?
스콜라리 감독이 준비 중인 승부카드는 네이마르의 ‘가짜 9번’ 기용, 루이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뿐만이 아니다. 스콜라리 감독은 유럽투어 당시부터 스리백 전술을 테스트하며 전술 변화를 예고 중에 있다. 4-2-3-1 포메이션에 가까운 기존의 포메이션에서 3-5-2나 3-4-3과 같은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브라질을 2002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콜라리 감독은 당시에도 ‘스리백 카드’를 승부수로 꺼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월드컵 예선기간 내내 수비불안에 시달렸던 브라질은 스리백으로 변화한 이후 거짓말처럼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수비 부담으로부터 벗어난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는 좌우 측면을 완벽히 지배했고, 개인기 좋은 중앙 수비수들인 루시우와 에드미우송은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해 앞 선의 선수들을 도왔다. ‘3R’로 불리던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는 후방 선수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에만 전념하며 역대 최강의 파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의 브라질 역시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마르셀루, 필리페, 다니 아우베스 등 현 브라질 측면 자원들의 공격력은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단테, 치아구 시우바, 다비드 루이스 역시 스리백을 구축할 만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들이다.
네이마르, 오스카르, 헐크 등은 3R과 다른 방식으로 전방에서 이상적인 하모니를 구현해낼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리백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브라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