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비야 콤비,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입력 : 2013.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타히티를 상대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29)와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 31)가 무려 2년 10개월 만에 나란히 선발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은 7골을 합작해낸 토레스와 비야의 맹활약에 힘입어 타히티를 10-0으로 대파,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마르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토레스와 비야가 함께 선발로 투입된 것은 2010년 9월 리히텐슈타인전 이래 2년 10개월만의 일이다. 두 선수는 스페인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도 불구, 대회 내내 인상적인 호흡을 보이지 못해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회 무득점에 그친 토레스는 언론들로부터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다.

그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고심 끝에 토레스-비야 콤비를 해체시켰다. 지난 2012년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26)를 '가짜 9번'으로 투입하면서까지 두 콤비를 철저히 외면했을 정도였다.

그랬던 델 보스케 감독이 약체 타히티를 상대로 오래도록 묵혀둔 공격카드를 꺼내들었다. 토레스를 중앙 공격수로 최전방에 포진시키는 한편, 비야와 후안 마타(첼시, 25)에게 토레스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김으로써 토레스-비야 콤비를 재결성시킨 것이다.

상대가 워낙 약체이긴 했지만 토레스와 비야의 콤비플레이는 매우 인상 깊었다. 비야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누비고 다니며 토레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토레스는 그 덕분에 찾아온 골찬스를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에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토레스와 비야 콤비를 나이지리아전에 한 차례 더 시험가동해 볼 필요가 있다" 라며 3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콤비를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델 보스케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첫경기(2-1 승) 당시 토레스와 비야를 모두 벤치로 내리는 대신 로베르토 솔다도(발렌시아, 28)를 선발 투입했다.

결국 토레스와 비야, 솔다도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대회 내내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델 보스케 감독이 준결승전에 이르러 다시금 '가짜 9번' 전술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Javier Garcia/Imago/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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