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시대]홍명보의 '승부수'...독이 든 성배 왜 들었을까?
입력 : 2013.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최강희 감독 사임 이후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이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지난주 4명의 후보군을 압축하며 최우선협상대상자로 홍명보 감독을 지명할 당시부터 '최적의 인물'이란 의견과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공존했지만 결국은 홍명보였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러시아 안지에서 코치 연수를 떠났던 홍명보 감독도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축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어느 나라에서든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된다. 성적이 좋으면 그 만큼 명예로운 자리도 없고 찬사 역시 잇따르지만 그 반대라면 팬과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 성적에 특히나 민감한 한국은 더더욱 그러하다. 아픈 기억이지만,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레전드로 평가되는 차범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대회 도중 해임된 실례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당장 2014브라질월드컵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러웠을 법도 했지만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받아들었다.

홍 감독은 현역시절 주장으로 2002한일월드컵 4강행을 이끄는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그 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고, 지도자로 전향한 뒤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내는 등 능력도 입증했다.

지금까지 행보만 보면 한국 축구 내에서는 몇 안 되는 완벽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데, 브라질월드컵 지휘봉을 쥐면서 진정한 시험대에 서게 됐다. 당초 시나리오대로라면 여유를 가지며 2018러시아월드컵을 맡는 게 정석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모험에 나서게 됐다.

국가대표팀을 둘러싸고 위기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지금, 독이 가득 든 성배를 기꺼이 받아든 또 한 명의 레전드가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