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시대] 와해된 팀워크 재건, 홍명보의 첫 번째 과제
입력 : 2013.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표팀 감독 선임이었지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홍명보 감독을 선택하며 ‘한국 축구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승부수를 던지게 됐다.

국가대표팀은 전술의 부재, 대표팀에 대한 선수들의 사명감 부족, 선수들간의 불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최근 펼쳐진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력은 이런 문제점들이 얽히고 설키며 촉발됐다.

특히 와해된 팀워크의 재건은 홍명보 감독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지난 3월 이청용이 “대표팀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며 “팀에 대화가 부족하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는 전임 감독들의 편중된 선수 기용에서 비롯됐다. 조광래 전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선호했고, 최강희 전 감독은 국내파 선수들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파와 국내파 간에 미묘한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경기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표팀은 최종 예선 마지막 3연전에서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모습으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힘들게 확정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러한 선수들 간 불신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어린 선수들을 조련하여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특히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런던올림픽 대표팀도 현재 대표팀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당시 철저한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로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또한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으며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에게 “나는 너희를 위해 죽겠다. 너희는 팀을 위해 죽어라”라며 선수들을 팀으로서 묶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 자신이 몸을 사리지 않고 선수들을 위하면, 선수들 역시 자연히 팀을 위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특별한 리더십은 흩어져 있던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팀워크 재건’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출발점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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