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파주] 김성민 기자= 한국 축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44)이 25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려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후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 대표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질문에 응하던 홍명보는 소신있는 발언으로 왜 자신이 감독으로 적합할 수 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대표팀 감독 취임 소감과 각오는.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한국 축구를 8회 연속 본선에 올린 최강희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어려운 환경에서 최 감독님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개인적으로 쉽게 찾아오지 않는 재중천의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가진 시간이었기에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했는데 스승인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5개월 정도 안지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그곳에서 축구와 인생을 많이 배웠다. 미래를 내다봐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하게 됐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동안 쌓았던 모든 것을 걸고, 그동안 경험했던 지식과 지혜로 몸과 마음을 축구팀에서 바치겠다."
'홍명보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큰데 이에 대한 생각은?
"그 선수들과 3년 정도 아주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나와 편안하고 좋은 관계에 있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한대로 잘해준다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1년이 남았기 때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상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유심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부분을 체크해서 평가할 것이다."
박지성의 복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지성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큰일을 했고 앞으로도 큰일을 해야 하는 선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박지성이 처음 은퇴한다고 했을 때의 본인의 의사와 생각들이 존중돼야 한다."
전임 감독들의 스타일이 모두 달랐다. 중용됐던 이동국의 선발에 대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전임 감독님들의 노력은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 이동국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특정 선수의 장단점이나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특정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듣지 못할 것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브라질월드컵과 호주아시안컵의 목표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게 목표일 것이다. 지금까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의 목표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나의 목표는 선수들과 시간을 갖고 그 안에서 지켜보며 목표가 설정될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있지만 순수한 개인적인 목표일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 색깔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레이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는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이 3번째 대표팀 감독직 제의였다. 할 일이 없어서 맡은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5개월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다. 안지에 11개국 선수들이 같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선수들을 관리하고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의 경우, 훈련 태도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로 훌륭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올림픽 전까지의 생활이 다시 그리웠고,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움직인 것은 한국 축구대표팀 다른 무엇도 아닌 선수들이다."
계약기간이 호주아시안컵까지인데 이유는?
"협회와 사전접촉을 통해 계약기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 계약기간을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협회가 지금보다 나은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는 대표팀 감독 자리가 영원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 내가 어떤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했다. 여러분들이 말했던 것처럼 2018년까지 감독을 한다고 했다면 내가 준비하는 자세가 180도 다를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 채찍질을 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했으면 했다. 2년은 협회에 내가 제안한 기간이다."
대표팀의 불화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이것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는 그 안에 있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보니 우려의 말들이 나온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앞으로도 항상 팀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중심이 돼서 팀을 이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1명의 주장보다는 23명의 주장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2014년 월드컵대표팀은 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라는 아래에서 이뤄질 것이다. 여기서 벗어난 선수들은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선발하겠다."
히딩크 감독과 무슨 대화가 오갔나?
"모스크바에서 식사하는 자리에서 '(네가 감독을 맡게 된다면)수석코치로 가겠다'는 농담을 했다. 개인적으로 고마운 분이다. 히딩크 감독이 했던 충고는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오퍼가 들어와서 네가 결정을 해야 하면, 주변의 모든 상황들을 냄비에 넣고 끓여봐라. 거기서 튀어나오는게 있을 것인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면 감독을 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끓여봤는데 나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다."
구체적으로 한국형 축구가 무엇인가?
"축구라는 것이 많이 변하지 않는다. 얼마나 좋은 공간에서 하느냐. 수비가 조직적으로 되느냐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근면, 성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3가지로 전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지도자 밑에서 좋은 전술로 했다. 그때와 지금은 전술적으로 포메이션이 다른 게 사실이다. 어느 윗선부터 압박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콤팩트하게 서야 하는지 등을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과 만들어 갈 생각이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변화와 혁신을 언급했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변화라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이후로 질적·양적으로 발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전에 비해서 목표가 얼마나 발전했냐고 말할 수 있냐면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본다. 그만큼 우리가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탈아시아를 해야 한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해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경기력의 차이가 큰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 세계를 목표로 해서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듯이 선수들의 기술, 정신, 전술적 면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20세 이하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는데 뽑을만한 선수가 있나?
"지금 발탁할 선수는 없다. 월드컵 이후라면 모를까 전에는 없다. 지금 청소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못 봤기에 평가하기는 그렇다. A대표팀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처럼)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지도자도 후보에 올랐다. 이에 대한 생각은?
"외국인감독은 좋은 시야, 경험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선수들과 외국생활을 많이 한 우리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 선수들의 의식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20살까지 국내에서 축구를 하다가 유럽으로 가서 1~2년 정도 축구를 하면 유럽선수들의 의식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의식도 지도자들이 준비해야 한다. 이 시점에 무엇이 필요한지 왜 내가 됐는지는 여러분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축구협회가 떠밀어서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성공의 비결은 좋았을 때보다 안 좋았을 때 상황을 활용하는 것이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감독직 제안을 고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표팀 감독 자리라는 것이 어떤 부분이 마음이 안 든다고 해서 하고, 안 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기 싫은데 협회에서 억지로 시켰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기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려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후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 대표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질문에 응하던 홍명보는 소신있는 발언으로 왜 자신이 감독으로 적합할 수 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대표팀 감독 취임 소감과 각오는.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한국 축구를 8회 연속 본선에 올린 최강희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어려운 환경에서 최 감독님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개인적으로 쉽게 찾아오지 않는 재중천의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가진 시간이었기에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했는데 스승인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5개월 정도 안지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그곳에서 축구와 인생을 많이 배웠다. 미래를 내다봐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하게 됐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동안 쌓았던 모든 것을 걸고, 그동안 경험했던 지식과 지혜로 몸과 마음을 축구팀에서 바치겠다."
'홍명보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큰데 이에 대한 생각은?
"그 선수들과 3년 정도 아주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나와 편안하고 좋은 관계에 있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싶다. 내가 생각한대로 잘해준다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1년이 남았기 때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상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유심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부분을 체크해서 평가할 것이다."
박지성의 복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지성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큰일을 했고 앞으로도 큰일을 해야 하는 선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박지성이 처음 은퇴한다고 했을 때의 본인의 의사와 생각들이 존중돼야 한다."
전임 감독들의 스타일이 모두 달랐다. 중용됐던 이동국의 선발에 대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전임 감독님들의 노력은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 이동국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특정 선수의 장단점이나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특정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듣지 못할 것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브라질월드컵과 호주아시안컵의 목표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게 목표일 것이다. 지금까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의 목표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나의 목표는 선수들과 시간을 갖고 그 안에서 지켜보며 목표가 설정될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있지만 순수한 개인적인 목표일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 색깔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레이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는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이 3번째 대표팀 감독직 제의였다. 할 일이 없어서 맡은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5개월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다. 안지에 11개국 선수들이 같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선수들을 관리하고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의 경우, 훈련 태도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로 훌륭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올림픽 전까지의 생활이 다시 그리웠고,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움직인 것은 한국 축구대표팀 다른 무엇도 아닌 선수들이다."
계약기간이 호주아시안컵까지인데 이유는?
"협회와 사전접촉을 통해 계약기간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 계약기간을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협회가 지금보다 나은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는 대표팀 감독 자리가 영원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 내가 어떤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했다. 여러분들이 말했던 것처럼 2018년까지 감독을 한다고 했다면 내가 준비하는 자세가 180도 다를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 채찍질을 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했으면 했다. 2년은 협회에 내가 제안한 기간이다."
대표팀의 불화설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이것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는 그 안에 있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보니 우려의 말들이 나온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앞으로도 항상 팀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중심이 돼서 팀을 이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1명의 주장보다는 23명의 주장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2014년 월드컵대표팀은 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라는 아래에서 이뤄질 것이다. 여기서 벗어난 선수들은 대표팀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선발하겠다."
히딩크 감독과 무슨 대화가 오갔나?
"모스크바에서 식사하는 자리에서 '(네가 감독을 맡게 된다면)수석코치로 가겠다'는 농담을 했다. 개인적으로 고마운 분이다. 히딩크 감독이 했던 충고는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오퍼가 들어와서 네가 결정을 해야 하면, 주변의 모든 상황들을 냄비에 넣고 끓여봐라. 거기서 튀어나오는게 있을 것인데 그게 마음에 걸린다면 감독을 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끓여봤는데 나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다."
구체적으로 한국형 축구가 무엇인가?
"축구라는 것이 많이 변하지 않는다. 얼마나 좋은 공간에서 하느냐. 수비가 조직적으로 되느냐 정도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근면, 성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3가지로 전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지도자 밑에서 좋은 전술로 했다. 그때와 지금은 전술적으로 포메이션이 다른 게 사실이다. 어느 윗선부터 압박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콤팩트하게 서야 하는지 등을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과 만들어 갈 생각이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변화와 혁신을 언급했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변화라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이후로 질적·양적으로 발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전에 비해서 목표가 얼마나 발전했냐고 말할 수 있냐면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본다. 그만큼 우리가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탈아시아를 해야 한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해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경기력의 차이가 큰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 세계를 목표로 해서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듯이 선수들의 기술, 정신, 전술적 면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20세 이하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는데 뽑을만한 선수가 있나?
"지금 발탁할 선수는 없다. 월드컵 이후라면 모를까 전에는 없다. 지금 청소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못 봤기에 평가하기는 그렇다. A대표팀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처럼)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지도자도 후보에 올랐다. 이에 대한 생각은?
"외국인감독은 좋은 시야, 경험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선수들과 외국생활을 많이 한 우리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 선수들의 의식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20살까지 국내에서 축구를 하다가 유럽으로 가서 1~2년 정도 축구를 하면 유럽선수들의 의식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의식도 지도자들이 준비해야 한다. 이 시점에 무엇이 필요한지 왜 내가 됐는지는 여러분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축구협회가 떠밀어서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성공의 비결은 좋았을 때보다 안 좋았을 때 상황을 활용하는 것이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감독직 제안을 고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표팀 감독 자리라는 것이 어떤 부분이 마음이 안 든다고 해서 하고, 안 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기 싫은데 협회에서 억지로 시켰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