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홍명보] ‘한국형 전술’외친 홍명보의 페르소나는?
입력 : 2013.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페르소나. 영화계에서 감독들이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마틴 스코시지 감독은 로버트 드 니로와 오랫동안 작업했다. 축구계에서도 페르소나는 존재한다.

감독의 축구 철학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존재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라이언 긱스, 안토니오 콩테 유벤투스 감독의 안드레아 피를로, 즈데넥 제만 전 AS 로마 감독의 프란체스코 토티 등이 대표적인 페르소나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허정무 감독 시절 박지성, 조광래 감독 때는 이용래가 전술의 키를 잡고 있었으며, 최강희 감독 시절에는 이동국이 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이 25일 기자회견에서 말한 ‘한국형 전술’의 중심에 설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런던 올림픽 시절 주장이었던 구자철이 꼽히고 있다.

구자철은 홍명보호가 보여줬던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격에서부터 수비까지 3선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한국형 전술’ 역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전방 압박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이 주장하는 철학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올림픽에서 잘 보여줬다.

구자철은 2009년 홍명보 감독이 처음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주장 완장을 차며 홍명보 감독과 첫 만남을 가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 후 구자철은 올림픽 대표팀 차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자 홍정호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하지만 홍정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구자철은 다시 주장 역할을 맡으며 런던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자철은 이 날 경기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대회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방에서부터 끊임없이 뛰며 상대 수비진부터 압박을 가해 패스 실수를 유발하는 등 1차적인 수비 역할을 하며 안정적인 수비에 보탬이 됐다.

늘 “개인보다 팀이 먼저다”라고 외친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팀 선수들에게 특권은 없다”며 모든 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되기 위해 구자철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하는 동아시안 컵을 시작으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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