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홍명보] 홍명보 '한국형 전술' 핵은 밸런스와 압박
입력 : 2013.06.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홍명보(44) 감독이 2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갖는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특히나 관심을 끈 건 브라질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가 향후 국가대표팀 운영의 밑그림으로 제시한 '한국형 전술'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대표팀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한국만의 전술을 만들 것이다. 그것이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축구의 대세로 일컬어지고 있는 스페인이나 독일의 축구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우리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또 우리에게 잘 맞는 전술을 만들고 변형시켜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한국형 전술'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먼저 홍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장단점을 언급하며 먼저 힌트를 줬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상대팀의 공을 잘 뺏기도 하지만 반대로 잘 빼앗기기도 한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볼을 상대에게 넘겨주지 않는 공격이 곧 수비인 것 같은 움직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추해보면 가장 기본적으로 상대와의 볼점유율에서 밀리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 모두 기본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이 실전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선 팀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이 확실히 갖춰줘야 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쉽게 만들기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조직적으로 팀을 끌어올리겠다. 1년 동안 강국과 겨뤄도 쉽게 뚫리지 않는 조직력을 만들겠다"며 자신의 숙제로 남겼다.

한국형 전술의 두 번째 특징은 '압박'에서 찾을 수 있다. 8강에 진출했던 20세 이하 FIFA월드컵과 동메달 신화를 써냈던 2012런던올림픽에서 나타난 홍명보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강한 프레싱이었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며 특히나 체력적인 면을 강조했던 홍 감독은 구자철, 박종우, 기성용 등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외신기자들이 미친듯 필드를 뛰어다니던 박종우를 가리켜 "90분 동안 어떻게 저렇게 뛸 수 있나"라고 혀를 내둘렀던 홍명보호다.

근면성과 성실성을 한국 축구와 선수들의 강점으로 꼽는 홍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특징은 '한국형 전술'의 한 축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