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그 스승에 그 제자라 했다.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44)이 A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진 첫 공식 행사에서 보여준 모습이 딱 그랬다.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카드라 불리는 홍명보 감독이 25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려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후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 대표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차분에 태도로 질문에 응하던 홍명보의 모습에서 그의 스승인 거스 히딩크(67, 안지 마하치칼라)의 모습이 묻어났다.
뚝심의 아이콘.. 홍명보, 히딩크와 통(通)하였는가?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직전 프랑스, 체코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계속 강팀과 평가전을 추진했다. 또한 선수 선발에서도 당시 주장이던 홍명보를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과 선수 선발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빗발쳤으나 그의 고집과 소신은 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이러한 뚝심은 ‘4강 신화’라는 불멸의 족적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의 뚝심을 그대로 이어받은 홍명보 감독의 행보도 다를 것 없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여론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켜 런던 올림픽을 준비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동메달에 그치자 여론은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하지만 홍명보의 우직한 뚝심은 꺾이지 않았고, 이는 적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고집 있는 팀 운영을 선보인 결과 2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결국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홍명보 감독의 뚝심은 A대표팀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레이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할 것이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대표팀에 입혀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여론과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감독의 모습. 홍명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모습은 11년 전의 히딩크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압박 축구.. 스승의 가르침 이어간다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을 맡자마자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들은 예전부터 체력 하나는 자신 있어 했기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훈련에 과학을 도입했다. 저승사자로 불린 네덜란드 출신 베르하이옌을 데려와 이른바 파워 트레이닝으로 선수들 체력을 향상시켰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90분 동안 쉴 새 없이 뛰는 축구로 상대국을 물리쳤다. 개개인의 부족한 기량을 압박으로 이겨냈던 히딩크 감독의 신의 한수였다.
홍명보 감독이 꿈꾸는 전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축구라는 것이 많이 변하지 않는다”면서 “얼마나 좁은 공간, 혹은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이어가느냐가 팀의 전술적인 핵심이 될 것이다”며 압박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의 근면성과 성실함 그리고 팀을 위한 희생이 팀의 전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팀의 완성된 전술을 위한 필요조건을 언급한 부분이었지만, 근면성과 성실함이라는 부분이 압박 축구를 위한 충분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홍명보 감독이 얼마나 압박 축구를 지향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홍명보 감독은 첫 공식행사를 마쳤을 뿐이다. 이제껏 히딩크의 가르침을 통해 ‘감독의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시간을 가졌다면, 남은 것은 단 하나. 홍명보 감독이 스승을 따라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 김재호 기자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할 카드라 불리는 홍명보 감독이 25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려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후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 대표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차분에 태도로 질문에 응하던 홍명보의 모습에서 그의 스승인 거스 히딩크(67, 안지 마하치칼라)의 모습이 묻어났다.
뚝심의 아이콘.. 홍명보, 히딩크와 통(通)하였는가?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직전 프랑스, 체코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계속 강팀과 평가전을 추진했다. 또한 선수 선발에서도 당시 주장이던 홍명보를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과 선수 선발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빗발쳤으나 그의 고집과 소신은 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이러한 뚝심은 ‘4강 신화’라는 불멸의 족적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의 뚝심을 그대로 이어받은 홍명보 감독의 행보도 다를 것 없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여론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켜 런던 올림픽을 준비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동메달에 그치자 여론은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하지만 홍명보의 우직한 뚝심은 꺾이지 않았고, 이는 적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고집 있는 팀 운영을 선보인 결과 2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결국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홍명보 감독의 뚝심은 A대표팀에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서 한국형 플레이로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스페인도,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술을 준비해서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할 것이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대표팀에 입혀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여론과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감독의 모습. 홍명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모습은 11년 전의 히딩크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압박 축구.. 스승의 가르침 이어간다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을 맡자마자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선수들은 예전부터 체력 하나는 자신 있어 했기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훈련에 과학을 도입했다. 저승사자로 불린 네덜란드 출신 베르하이옌을 데려와 이른바 파워 트레이닝으로 선수들 체력을 향상시켰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90분 동안 쉴 새 없이 뛰는 축구로 상대국을 물리쳤다. 개개인의 부족한 기량을 압박으로 이겨냈던 히딩크 감독의 신의 한수였다.
홍명보 감독이 꿈꾸는 전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축구라는 것이 많이 변하지 않는다”면서 “얼마나 좁은 공간, 혹은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이어가느냐가 팀의 전술적인 핵심이 될 것이다”며 압박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의 근면성과 성실함 그리고 팀을 위한 희생이 팀의 전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팀의 완성된 전술을 위한 필요조건을 언급한 부분이었지만, 근면성과 성실함이라는 부분이 압박 축구를 위한 충분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홍명보 감독이 얼마나 압박 축구를 지향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홍명보 감독은 첫 공식행사를 마쳤을 뿐이다. 이제껏 히딩크의 가르침을 통해 ‘감독의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시간을 가졌다면, 남은 것은 단 하나. 홍명보 감독이 스승을 따라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 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