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탈락했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테스트 기회를 가졌고 우리는 그걸 통과했다고 생각한다."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에 아쉽게 패한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그래도 값진 성과를 얻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새벽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라웅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9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승부차기에서 스페인과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6-6으로 팽팽히 맞섰던 이탈리아는 7번째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실축한 반면 스페인은 헤수스 나바스가 깔끔히 마지막 PK를 성공시키며 결승행 티켓을 넘겨줬다.

상대가 FIFA랭킹 1위이자 세계 최강이라는 불리는 스페인이었고, 지난 유로2012에서 0-4 참패를 안겨줬던 팀이었기에 이탈리아로서는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프란델리 감독은 비록 졌지만 "스페인전은 우리한테는 좋은 테스트 기회가 됐고 우리는 이를 통과했다고 생각한다"며 "이탈리아가 제 궤도에 있다는 것 확인한 경기였다"고 설명, 나름 성과가 있는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스페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건 사실이다. 그들은 몇 년간 자신들의 방식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방법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천신만고 끝에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안착한 스페인의 빈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전반에는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역시 세계 정상급의 팀이었다. 특히 전반이 그랬다. 그러나 우리도 후반에 가면서 밸런스를 유지하기 시작했고, 연장 역시나 더 나은 경기를 했다. 페널티킥 승부에서는 운이 좋았다. 축구가 원래 그렇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