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이형석 기자= 동아시아 축구의 3강 한국, 일본, 중국과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강자 호주가 만났다. 7월 20일부터 8일간 서울, 화성에서 제5회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한국은 당연히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에 도전한다.
▲ 동아시안컵의 기원은 다이너스티컵
나름 올드팬을 자처하는 축구팬이라면 다이너스티컵이라는 축구대회의 귀에 익을 것이다. 다이너스티컵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열린 대회로 한국, 일본, 중국이 동아시아 축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한 대회였다. 이 대회는 김주성, 미우라 카즈요시 같은 대형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스폰서들의 연이은 지원 철회로 1998년 4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5년 뒤 대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2003년부터 EAFF 동아시안컵을 창설했다. 목적은다이너스티컵과 같았다. 2003년 남자부 1회가 열렸고 2005년에 여자부 제1회도 열렸다. 이후 동아시안컵은 2~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5년 2회 대회에 이어 이번 제5회 대회를 연다. 남자부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회 우승, 여자부에서는 일본이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아시아컵은 동아시아 3국인 한국, 일본, 중국이 자동으로 본선에 참가한다. 그리고 EAFF에 소속된 마카오, 몽골, 괌, 북마리아나제도는 1차예선부터 참가한다. 북한, 대만, 홍콩은 2차 예선을 치른 뒤 본선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대회에는 EAFF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몽골 대신 호주가 참가했다. 호주는 2차예선을 통과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다이너스티컵보다 체계적인 대회 시스템을 갖추게 된 동아시안컵의 출발은 매우 의욕적이면서도 진지했다. 다이너스티컵의 취지를 이어 한국, 일본, 중국이 힘을 합쳐 동아시아 축구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던 만큼 각국 대표팀은 정예멤버들을 앞세워 우승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2013년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호주가 본선에 참가함에 따라 다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 동아시아 축구를 예측한다
동아시안컵은 2년 혹은 3년에 한 번씩 한국, 일본, 중국을 돌며 대회가 열린다. 동아시아 3개국의 친선을 도모하고 상호간의 축구 발전을 이끄는 것이 대회의 주목적이지만, 대회를 통해 상대의 축구 발전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즉 대회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의 수준과 기술 등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다.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이는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이다. 축구팬들은 정예 멤버가 동아시아축구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예 멤버가 나오지 않는 동아시안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 일본, 중국 축구의 2~3년 뒤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하기에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다. 이들의 국제 경쟁력을 점검하고 대표팀의 새로운 전력으로 자리잡을 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한국만 하더라도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김보경, 구자철은 2년 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되었다.
일본, 중국도 같은 생각이다. 동아시안컵에서 자신들이 기대하는 젊은 선수들이 라이벌과의 대전을 통해 기량을 보고 앞으로 선수 지도, 운용 및 대표팀 구성 등을 재정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동아시안컵은 2년 뒤 동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미리 보는 귀중한 시간이다.
▲ 13년 만에 되살아나는 잠실의 추억
동아시안컵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이 하나 있다. 그 동안 기억에서 잊혀졌던 잠실종합운동장이 돌아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마지막 날 경기 장소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정했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13년 2개월 만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이었다. 그 전에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한국 축구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된 뒤 잠실종합운동장은 축구와 멀어졌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A매치가 열린 것은 2000년 5월 28일 유고와의 평가전이었다.
잠실종합운동장은 한국 축구의 기쁨이 모두 서린 곳이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의 첫 A매치는 1984년 9월 30일 한일 정기전(1-2 패)이었다. 이후 많은 A매치가 열렸다. 그 중에서는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던 1985년 11월 3일 일본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1986년 10월 3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시안게임 결승전 그리고 수많은 한일전과 1999년 3월 28일 김도훈의 골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둔 것까지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일들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다.
그리고 13년 만에 다시 잠실이 축구팬들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동아시안컵의 한일전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과 우승을 다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점을 볼 때 잠실종합운동장의 6만 9,950석이 모두 채워지리라 본다.
▲ 동아시안컵 대회 일정
7월 20일 19시 대한민국 vs 호주 서울월드컵경기장
7월 21일 21시 일본 vs 중국 서울월드컵경기장
7월 24일 20시 대한민국 vs 중국 화성종합경기타운
7월 25일 20시 일본 vs 호주 화성종합경기타운
7월 28일 17시 15분 호주 vs 중국 잠실종합운동장
7월 28일 20시 대한민국 vs 일본 잠실종합운동장
사진=2010년 동아시안컵 한일전 ⓒPITCH PHOTO
▲ 동아시안컵의 기원은 다이너스티컵
나름 올드팬을 자처하는 축구팬이라면 다이너스티컵이라는 축구대회의 귀에 익을 것이다. 다이너스티컵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4차례 열린 대회로 한국, 일본, 중국이 동아시아 축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한 대회였다. 이 대회는 김주성, 미우라 카즈요시 같은 대형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스폰서들의 연이은 지원 철회로 1998년 4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5년 뒤 대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2003년부터 EAFF 동아시안컵을 창설했다. 목적은다이너스티컵과 같았다. 2003년 남자부 1회가 열렸고 2005년에 여자부 제1회도 열렸다. 이후 동아시안컵은 2~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5년 2회 대회에 이어 이번 제5회 대회를 연다. 남자부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2회 우승, 여자부에서는 일본이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아시아컵은 동아시아 3국인 한국, 일본, 중국이 자동으로 본선에 참가한다. 그리고 EAFF에 소속된 마카오, 몽골, 괌, 북마리아나제도는 1차예선부터 참가한다. 북한, 대만, 홍콩은 2차 예선을 치른 뒤 본선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대회에는 EAFF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몽골 대신 호주가 참가했다. 호주는 2차예선을 통과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다이너스티컵보다 체계적인 대회 시스템을 갖추게 된 동아시안컵의 출발은 매우 의욕적이면서도 진지했다. 다이너스티컵의 취지를 이어 한국, 일본, 중국이 힘을 합쳐 동아시아 축구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던 만큼 각국 대표팀은 정예멤버들을 앞세워 우승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2013년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호주가 본선에 참가함에 따라 다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 동아시아 축구를 예측한다
동아시안컵은 2년 혹은 3년에 한 번씩 한국, 일본, 중국을 돌며 대회가 열린다. 동아시아 3개국의 친선을 도모하고 상호간의 축구 발전을 이끄는 것이 대회의 주목적이지만, 대회를 통해 상대의 축구 발전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즉 대회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의 수준과 기술 등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다.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이는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뜻이다. 축구팬들은 정예 멤버가 동아시아축구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예 멤버가 나오지 않는 동아시안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 일본, 중국 축구의 2~3년 뒤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하기에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다. 이들의 국제 경쟁력을 점검하고 대표팀의 새로운 전력으로 자리잡을 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한국만 하더라도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김보경, 구자철은 2년 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되었다.
일본, 중국도 같은 생각이다. 동아시안컵에서 자신들이 기대하는 젊은 선수들이 라이벌과의 대전을 통해 기량을 보고 앞으로 선수 지도, 운용 및 대표팀 구성 등을 재정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동아시안컵은 2년 뒤 동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미리 보는 귀중한 시간이다.
▲ 13년 만에 되살아나는 잠실의 추억
동아시안컵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이 하나 있다. 그 동안 기억에서 잊혀졌던 잠실종합운동장이 돌아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마지막 날 경기 장소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정했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13년 2개월 만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이었다. 그 전에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한국 축구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된 뒤 잠실종합운동장은 축구와 멀어졌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A매치가 열린 것은 2000년 5월 28일 유고와의 평가전이었다.
잠실종합운동장은 한국 축구의 기쁨이 모두 서린 곳이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의 첫 A매치는 1984년 9월 30일 한일 정기전(1-2 패)이었다. 이후 많은 A매치가 열렸다. 그 중에서는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던 1985년 11월 3일 일본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1986년 10월 3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시안게임 결승전 그리고 수많은 한일전과 1999년 3월 28일 김도훈의 골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둔 것까지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일들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졌다.
그리고 13년 만에 다시 잠실이 축구팬들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동아시안컵의 한일전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과 우승을 다툴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점을 볼 때 잠실종합운동장의 6만 9,950석이 모두 채워지리라 본다.
▲ 동아시안컵 대회 일정
7월 20일 19시 대한민국 vs 호주 서울월드컵경기장
7월 21일 21시 일본 vs 중국 서울월드컵경기장
7월 24일 20시 대한민국 vs 중국 화성종합경기타운
7월 25일 20시 일본 vs 호주 화성종합경기타운
7월 28일 17시 15분 호주 vs 중국 잠실종합운동장
7월 28일 20시 대한민국 vs 일본 잠실종합운동장
사진=2010년 동아시안컵 한일전 ⓒPITCH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