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한국과 호주의 ‘분위기’는 정반대
입력 : 2013.07.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0일 맞대결을 펼칠 한국 남자대표팀과 호주 남자대표팀. 양 팀 모두 아시아 최강국으로 꼽히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라 보인다.

한국 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EAFF 동아시안컵 2013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호주는 한국보다 한 차례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호주는 앞선 3차례의 기자회견에서 각국 대표팀 관계자들이 모두 회견장 옆의 출입구를 사용한 것과는 달리 카메라가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취재진 자리를 가로지르며 앞으로 향했다. 오지크 감독은 자리로 향하며 호주 취재진들과 특이한 표정을 주고 받거나 웃으며 농담을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지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으니 시험해보고 싶었던 선수들을 내보내 기량을 점검할 것이다”라며 대회에 임하는 전체적인 각오를 밝혔다. 호주는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보였고 전체적으로 들뜬 분위기였다.

호주의 기자회견에서는 자국 선수들의 불참 이유와 이적 상황, 심지어 아시아투어 일정으로 호주에 머무르고 있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관련된 질문까지 나왔다. 오지크 감독은 마지막에서야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은 축구 실력이 뛰어나고 열정도 대단하다. 내일은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짧은 말을 남겼다.

반면 한국의 각오는 결연했다. 월드컵 본선진출로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한국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한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기강부터 바로잡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도 대회와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한국의 기자회견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A매치 데뷔전과 전술적인 변화, 한일전에 대한 대비책, 대회 목표 등 상대적으로 진중한, ‘축구’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말에서도 굳은 의지가 묻어 나왔다.

자유롭고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 속의 호주, 굳은 각오와 함께 진지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국. 서로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대결이기에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글=왕찬욱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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