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 일본, 중국, 호주가 출전하는 동아시안컵은 동아시아 축구, 더 나아가 앞으로 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예상할 수 있는 대회다. 대회에 나서는 팀들 모두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을 대거 선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아시안컵을 단순히 기대주들을 평가하는 무대는 아니다. 한국, 일본, 중국, 호주는 이들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려 한다. 또한 출전 선수들간에도 뜨거운 경쟁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 월드컵 출전팀 간의 자존심 싸움
한국, 일본, 호주는 아시아를 대표해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다. 최정예로 구성해 동아시안컵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 출전팀 간의 맞대결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한국과 호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예선에서의 부진 속에 일본의 독주를 바라봤던 만큼 동아시안컵에서의 호성적으로 최종예선에서의 부진도 씻으려 한다.

또한 동아시아 최강자를 가질 수 있다. 비록 대회의 규모가 작지만 A매치다. 겉으로는 유망주들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우승에 실패한다면 여론의 불만은 거세진다. 그래서 승리를 향한 필승 전략을 만들고 있다.

출전팀 중 중국만 유일하게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중국으로서는 월드컵 무산의 한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하다.

▲ 출전 선수 간의 자존심 싸움
동아시안컵이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 열리는 바람에 젊은 선수들의 발굴이라는 또 하나의 목적이 생겼다. 한국, 일본, 호주는 상당수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내년 월드컵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선수들로서는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문이 그만큼 좁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 감독의 눈에 들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A매치 경험이 하나도 없는 선수들은 더욱 그러하다. 공교롭게도 한국, 일본, 호주 모두 A매치 출전이 ‘0’인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새 얼굴들이 펼칠 선의의 경쟁과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을 보는 것은 동아시안컵의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