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이두원 기자=확실히 기존과는 달라진 느낌이었고, 실제 그랬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경기 후 ‘골만 들어갔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을 만큼 홍명보호의 첫 출항,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취임 당시 ‘한국형 축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한 홍명보의 축구는 호주를 상대로 빨랐고, 간결했으며 자신감이 넘쳤다.

5년 만에 동아시아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호주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운이 따르지 않으며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에도 교체 투입된 조영철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더욱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짧았다는 점에서 더 발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90분이었다.

대표팀은 호주를 상대로 전후반 경기를 지배했고,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 전개와 역습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상대 역습 시에도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아 역습을 진행하는 장면 역시 여러 번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일 자신이 주최하는 ‘코리안 쉴드 프로젝트’ 행사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 축구의 강점은 스피드”라고 말하면서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스피드를 살린 빠른 역습을 살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압박은 기본이었다. 자신이 약속한 스피드와 압박, 점유율, 빠른 역습 등이 호주전을 통해 어느 정도 실현이 됐다. 첫 출항인 만큼 선수들도 의욕이 넘쳤다.

무엇보다 찬스를 만들어나가는 장면은 기존 대표팀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었다. 측면 공략을 통한 크로스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윤일록, 이승기, 김동섭, 고요한 등이 중심이 되며 중앙에서 적극적인 돌파와 2대1 패스를 통한 찬스 메이킹은 상당히 날카로웠고 콤팩트했다. 유일한 옥의 티는 역시 골이었다.

사진=김재호 기자